한국일보

다저스 벼랑 끝 몰렸다

2016-10-21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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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LCS 5차전서 컵스에 4-8 무릎…시리즈 2승3패, 러셀 6회초 1-1서 결승 투런샷…이틀 연속 홈런

▶ 내일 6차전, 커쇼에 운명 건다

다저스 벼랑 끝 몰렸다

컵스의 애디슨 러셀이 6회초 다저스 구원투수 조 블랜튼으로부터 1-1의 균형을 깨는 결승 투런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시카고 컵스가 이틀 연속 LA 다저스 불펜을 두들겨 2연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3승2패로 앞서가며 1945년 이후 71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1988년 이후 28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꾸는 다저스는 벼랑 끝으로 몰렸고 이제 오는 22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지는 6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최종 7차전행 희망을 맡기게 됐다.

20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시리즈 5차전에서 컵스는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초 1사 2루에서 애디슨 러셀이 다저스의 4번째 투수 조 블랜튼의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3-1 리드를 잡은 뒤 8회초 대거 5점을 보태 다저스를 8-4로 완파했다.


시리즈 2승2패에서 맞은 승부의 고비 5차전을 따낸 컵스는 이로써 월드시리즈 진출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5차전 승리로 3승2패 리드를 잡은 팀의 승률은 70%에 달한다.

이날 컵스 선발로 나선 좌완 에이스 잔 레스터는 수차례 위기를 맞긴 했지만 7회까지 108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6개를 곁들여 다저스 타선을 산발 5안타 1점으로 막고 컵스 선발투수론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시리즈 6차전은 오는 22일 오후 5시(LA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지며 다저스는 커쇼, 컵스는 카일 헨드릭스가 선발로 나선다.
다저스 벼랑 끝 몰렸다

컵스의 좌완 에이스 잔 레스터는 7이닝동안 5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4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왜 컵스가 정규시즌 103승을 거둔 최강팀이었는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결과적으론 22안타(컵스 13, 다저스 9)와 12득점이 나온 난타전이었지만 6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로 나선 겐타 마에다가 1회초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컵스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덱스터 파울러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후 앤소니 리조가 히트-앤-런에서 우월 2루타를 터뜨려 가볍게 파울러가 홈을 밟았다.

마에다는 이어 벤 조브리스트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하비 바예스와 제이슨 헤이워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고 이후 4회 2사 1, 2루에서 자시 필즈와 교체될 때까지 추가실점없이 호투했다. 마에다는 3⅔이닝동안 삼진 6개를 잡아냈고 3안타 2볼넷으로 1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한편 레스터에 눌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다저스는 4회말 1사 후 하위 켄드릭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를 훔치고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1루땅볼 때 홈에 들어와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컵스는 강했다.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초 선두 바예스가 블랜튼으로부터 안타를 치고나간 2루를 훔치자 1사 후 러셀이 블랜튼을 중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3-1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시리즈 1차전에서 3-3이던 8회말 대타 미겔 몬테로에게 뼈아픈 결승 만루포 포함, 홈런 2방을 맞았던 블랜튼은 이번 NLCS에서만 3번째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떨군 반면 전날 결정적 홈런을 터뜨렸던 러셀은 이틀 연속 팀에 승기를 안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완전히 슬럼프에서 벗어났음을 선언했다.

승기를 잡은 컵스는 8회 다시 한 번 타선이 폭발하며 5점을 보태 다저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다저스는 8회말 1점, 9회말 2점을 뽑아내 점수차를 좁혔으나 승패와는 무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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