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잡한 토론’ 대선후보 2차 TV토론 풍자에 트위터로 비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 TV토론을 패러디한 TV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언론의 선거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SNL에는 'TV토론 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이라는 평가를 받은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풍자하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배우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를, 케이트 매키넌이 힐러리 클린턴을 흉내 냈다.
두 후보가 악수하지 않고 토론을 시작하는 모습, 클린턴이 말할 때 트럼프가 뒤에서 스토킹하듯이 어슬렁거리는 모습 등 지난 9일 TV토론 당시 화제를 모은 장면을 패러디했다.
트럼프 역을 맡은 볼드윈은 토론 초반 "오늘 밤 난 세 가지를 하겠다"며 "씩씩거리고, 헉헉거리고,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며 트럼프가 TV토론에서 보인 말투와 태도를 암시하는 대사를 했다.
클린턴 역을 맡은 매키넌도 질문한 청중을 향해 "연습한 대로 당신 쪽으로 걸어가겠다"고 말하며 어색하게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등 클린턴의 경직된 토론 태도 등을 비꼬았다.
방송 후 트럼프는 트위터에 이번 SNL을 자신에 대한 '암살'(hit job)이라고 표현하며 "지루하고 재미없는 쇼를 그만둘 때가 됐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알렉 볼드윈의 흉내는 후졌다. 언론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측은 SNL의 TV토론 풍자 에피소드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SNL이 트럼프를 대선에서 패배시키려 한다고 확신하지만, 많은 이들이 쇼에 나오는 모든 장면은 어디까지나 풍자라고 생각한다고 미국 CBS 뉴스는 전했다.
트위터에는 "SNL이 수십 년간 클린턴을 풍자해도 클린턴은 아무 말 없었다"(@SJSchmitt), "나 도널드 트럼프는 풍자를 이해 못 해서 SNL에 화가 나"(@noimbecky) 등 트럼프의 반응을 비꼬는 트윗이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