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총연합회에서 실시한 모국방문을 얼마 전에 다녀왔다. 40-50년 만에 고국방문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6.25 직후에 온 쓰라림과 고통을 경험한 노년들이라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니, 이번 고국방문의 느낌은 어느 때보다 달랐다.
특히 많은 할머니들이 오랜 세월동안 미국에서 어려운 생활을 극복하고, 그립던 조국의 뿌리를 찾아갔다. 이들에게 베푸는 만찬공연에는 숙연함과 기쁨과 조국사랑에 한 맺힌 사람들의 어두운 그림자와 환희의 기쁨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했다. 여행 중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덜커덕 거리는 전차 타고 학교 가는 길에 책 읽고 숙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복잡다단한 전철에서 모두가 귀에 리시버를 꽂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무엇에 몰두하고 있나 봤더니 게임이나 만화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 대열에 끼었다고 자부하는 국민들이 아무 표정 없이, 아무 대화 없이 모두가 셀폰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상스럽게 보였다.
미소 짓는 사람 없고, 노약자에 대한 양보나 배려도 전혀 없는 무질서한 생활습관에 불쾌하기도 하고, 옛날과 달리 예절 없는 국민, 교양 없는 국민, 상식 없는 국민으로 변화하는 모습과 생활에 짜증이 생겼다.
우연히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 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어마어마한 시설에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세계 정상급의 병원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고 또한 자랑스러웠다. 더욱이 울산 자동차 생산 공장과 다른 공장들을 견학했을 때도 조그마한 나라지만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자부심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늘 변화하고 많이 발전되고, 세계 어느 곳에 가든 부지런하고 우수한 게 우리 민족이다.
그러나 살기 위해 먹는 사람, 먹기 위해 사는 사람 등 이런 빈부의 차가 심해졌다. 숨 막히는 경쟁 속에 미소 잃은 사회, 무질서와 미덕을 찾아볼 수 없는 사회,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회로 변해 가는 것을 보니 많이 염려가 되기도 한다.
방문기간 중 잘 꾸며지고 편리한 호텔에서 묵고 너무나 좋은 음식을 들었다. 못 먹고 굶주리고 배고파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모두 잃어버리게 한 귀중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여러 곳의 폭풍피해 뉴스를 들으니 안타까웠다. 또한 많은 곳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과 생태계 파괴로 눈에 보기에 좋은 듯하지만, 꼴불견으로 되어 가는 것이 한심스럽지만 모두 잘 복귀되어 "오! 필승 코리아!"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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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페어팩스,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