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ABC 조사 힐러리 47% vs 트럼프 43%…트럼프 지지층 결집
미국 대선일(11월8일)이 임박해 오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미 언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의 굳히기 시도에 맞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미 네브래스카 주(州)의 유력 매체 '오마하 월드-헤럴드'는 15일 밤 사설을 통해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매체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1932년 대선 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후보를 지지한 이후 84년 만에 처음이다.
이 매체는 사설에서 "클린턴은 평상시는 물론 위기 상황에서도 의회, 국내외 지도자, 군 수뇌부와 협력해 변화를 끌어낼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다만 "클린턴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이메일 삭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인) 벵가지 위기 대응 태도, 단일보험체제 추구 등에 대해 우려하는 미국인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트럼프는 (각종 분열적 발언으로) 많은 소수계 그룹을 멀어지게 했을 뿐 아니라 백악관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정치력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아이오와 주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도 이날 사설을 통해 "테러로 황폐해진 세상에서 미국이 다시 희망의 불빛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미국은 선(善)의 힘이어야 하고, 또 미국의 지도자는 이 나라를 위해 최선의 것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유일한 선택은 클린턴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주변에 더 똑똑하고 박식한 사람들을 두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집권 시 정부는 (트럼프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꼭두각시 집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도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공개로 선언했다.
이처럼 클린턴이 세를 불려 가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평균 10%포인트 안팎에 달했던 지지율 격차는 WP-ABC 방송의 새 여론조사에서는 4%포인트로 좁혀졌다.
16일 공개된 WP-ABC 방송 여론조사(10월10∼13일·740명) 결과 클린턴이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43%를 얻은 트럼프에 4%포인트 앞섰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은 각각 5%, 2%를 얻었다.
클린턴, 트럼프 두 사람의 양자 대결에서도 지지율은 50%대 46%로 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가 ±4%포인트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통계상으로보만 보면 두 사람의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