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라과디아 예술고교 12학년 올리비아 이 양

2016-10-17 (월)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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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은 내 인생의 일부분”

펌프업/ 라과디아 예술고교 12학년 올리비아 이 양
NYLO연주단원.오케스트라 부악장 활동
‘피터 백스탄스키 뮤직 어워드’ 입상
맨하탄 국제음악대회‘1등’ 실력 인정받아

뉴욕시 특목고 중 한 곳인 라과디아 예술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올리비아 이(17) 양은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과 리더십으로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부악장을 맡고 있는 전도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다.

특히 뉴욕한인사회의 정상급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뉴욕 로리엇 오케스트라’(NYLO)에서는 수년 전부터 악장을 맡아 활동할 정도로 이미 한인 음악계에서도 널리 잘 알려진 인재다. 올 6월 라과디아 예술고교 피터 백스탄스키 뮤직 어워드에서 입상을 한 것을 비롯 최근 개최됐던 맨하탄 국제음악대회에서는 1등에 오르는 등 각종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양이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음악을 전공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4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은 게 계기가 됐다. "음악을 하셨던 엄마, 아빠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늘 다른 사람의 연주를 많이 봤고 여러 가지 악기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만큼 음악과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는 이양은 "특히 바이올린이 갖는 고급스러운 음색에 매료돼 14년이 지난 지금도 바이올린은 내 인생의 일부분을 한가득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과디아 예술고교는 음악이나 연기, 노래 등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고교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학교 성적 뿐 아니라 오디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다.

2009년부터 뉴욕 로리엇 오케스트라(NYLO)에서 연주 단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양은 4년 전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선발돼 지휘자를 도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이양은 "아직 어린 나이에 수십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간다는 책임감에 처음엔 부담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고등학교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됐고 앞으로의 인생에 큰 교훈과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양은 "그 동안은 박자와 음이 틀리지 않게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한 그룹의 리더로서 지휘자의 사인을 다른 연주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모든 악기들이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짐을 느낀다."며 "특히 아시안 비율이 많지 않은 우리 학교에서 부악장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내년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이양의 장래 꿈은 의외로 음악과 동떨어진 컴퓨터 분야이다. 음악은 자신의 열정과 수많은 시간을 바친 인생의 일부이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단다.

지난 여름 컬럼비아대학에서 개최한 세컨더리 스쿨 필드 리서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양은 코딩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발견했다. "원래 학과목 중에서도 수학과 과학을 가장 좋아한다."는 이양은 "대학에 진학해 경영정보시스템(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을 배우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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