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내셔널 태권도 챔피언십 품새 부문 금메달
▶ 뉴저지대회 품새.격파 등 부문 3차례 금메달
매주 주말 어린이에 태권도 선생으로 재능 기부활동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입니다”
뉴저지 파라무스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이준희(15) 군의 오후는 어김없이 리버에지에 위치한 지성 태권도장 매트 위에서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이 군은 또래 급에서는 전미 지역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7월3일부터 10일까지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열린 USA 내셔널 태권도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 전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품새 부문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출전한 5,500여 명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대회 관계자들도 이군의 깔끔하고 정제된 품새 실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군은 이전에도 수차례 태권도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이미 높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뉴저지주 태권도 대회에서는 품새와 격파 등 부문에서 3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군은 어린 시절 교내 수영팀에서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수영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지만 태권도에 더 많은 애정을 쏟으면서 현재는 태권도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이군의 어머니는 힘든 학업을 마치고도 매일 태권도장을 방문해 3시간이 넘도록 연습을 하면서 불평한번 하지 않는 아들이 기특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군은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기쁘지만 태권도를 통해 예절을 배우고 정체성을 느낄 때가 더욱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세 때 미국에 이민 온 이군은 올 여름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태권도장부터 찾을 정도로 못 말리는 태권도 사랑은 주변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방과 후 태권도를 연습하는 시간도 부족하다며 현재는 교내에 최초로 태권도 클럽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군은 “학교 체육시간에 태권도를 배우고 클럽을 만든다면 타인종 친구들도 분명 좋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태권도의 매력과 보급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매주 주말에는 불광한국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의 태권도 선생으로 자원봉사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지성 태권도의 윤지성 관장은 “뛰어난 태권도 실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굉장히 훌륭한 친구다”며 “지금처럼만 꾸준히 연습하고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장차 미국 국가대표의 꿈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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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