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2세 교육위해 36년간 개근”

2016-10-06 (목)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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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퍼레이드 36년 참가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이사장

“한인 2세 교육위해 36년간 개근”

뉴욕한국학교 허병렬(왼쪽) 이사장이 학생들과 함께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행진하고 있다.

“코리안 퍼레이드가 시작된 1980년 이래로 한인 2세들의 교육을 위해 36년 동안 개근했어요.”

코리안 퍼레이드를 참가한지 36년이 된 뉴욕한국학교 허병렬(90․사진) 이사장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한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이유를 막론하고 반드시 참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년 참여할 각오를 갖고 있고 뉴욕일원 한국학교를 대상으로 코리안 퍼레이드에 꼭 참가하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70여년동안 교편을 잡은 이래 단 한 번의 지각이나 결근이 없었던 교사로도 유명한 허병렬 이사장이기에 코리안 퍼레이드 36년 개근도 가능했다. 1926년생으로 구순인 허 이사장은 70여년 가까운 삶을 오로지 교사로, 그중 50여년을 미국의 한국학교를 키우는데 헌신했다. 허 이사장은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44년 역사의 뉴욕한국학교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있는 현재도 교실에서 한인 2세․3세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허 이사장은 “세계의 중심인 맨하탄의 심장부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직접 체험하는 계기이자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며 “36년 전 참가한 학생들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허 이사장은 한글교육과 한국문화교수법을 연구해 그간 총 10여권의 한국어교과서 집필과 편집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1980년엔 미 전역의 한국학교를 하나로 아우르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창설의 기초를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는 1,000여개 한국학교의 5,000여명 교사들이 4만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A6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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