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구 명주야

2016-10-04 (화) 08:21:51 이방지 일맥서숙문우회, VA
크게 작게
뛰고 날고
언제나
우리 앞장서던 명주야

줄반장
급장
대대장
줄곧, 우리 선망이던 너

이제,
우리 겨우 80을 바라보는 나인데
평생 살 부치고 살아온 남편도,
그렇게 끔찍이도 사랑하던 자식도
입안 것도 나눠먹던
절친인 내게도


“누구냐?” 라니...

엊그제까지
뛰고 날고
알뜰하고
정결하고
깔끔하고
여자로 흐트러짐 없던 너

멍청히
초점 잃은 동공
실없는 웃음
어쩌자고 이렇게 됐니?

제발
한 번만
뒷걸음 칠 수 없니?
노망 길까지
기를 쓰고
앞장 서 뛰어 갈게 뭐니?

<이방지 일맥서숙문우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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