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맨해튼 폭발 관련자 공개…‘아프간에서 귀화한 미국인’

2016-09-19 (월) 08: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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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장 “무장했을 수 있으며, 매우 위험한 인물”

▶ 테러 가능성 커져…뉴욕시장 “테러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사건 관련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됐다.

뉴욕 경찰은 1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아흐마드 칸 라하미(28)를 이 사건과 관련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귀화한 미국인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라하미는 무장했을 수 있으며 매우 위험하다"며 "누구든 그를 본 사람은 즉시 911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가 폭발사건과 어떻게 관련됐는지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그를 찾는 것이 뉴욕시의 안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를 즉시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무슨 일이 생겼는지에 대해 몇 시간 내에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러행위라는 방향으로 더 기우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와 연관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날 "새로 나타난 증거 때문에 그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혀 테러리즘 가능성을 시사했다.

칸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마지막 주소는 뉴저지 주 엘리자베스로 돼 있다.

키가 167㎝, 몸무게는 90㎏가량이며, 갈색 머리에 갈색 눈, 갈색 얼굴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그의 이름이 공개되기 몇 시간 전에 경찰은 신고를 받고 엘리자베스의 기차역에서 5개의 파이프 폭탄이 있는 가방을 발견했다.

5개의 파이프 폭탄 중 하나는 해체 작업 중 실수로 폭발했으며, 나머지는 해체됐거나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맨해튼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다쳤으며, 같은 날 오전 뉴저지 주 시사이드 파크 마라톤 행사장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새로 폭발물이 발견된 엘리자베스 기차역은 맨해튼 첼시로부터 약 20㎞, 시사이드 파크로부터 83㎞ 거리에 있다.

경찰은 아직 세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은 폭발 관련자를 찾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맨해튼과 뉴저지 주의 엘리자베스와 시사이드 파크에서 강도 높은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수색견을 동반한 FBI 요원들과 엘리자베스 시의 경찰들이 아파트 단지의 주거지역 등을 다니며 다른 폭발물 수색은 물론 관련자 검거에 나섰다.

뉴욕시는 사상 최대인 3만6천 명의 경찰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특히 20일부터 시작되는 제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맨해튼에 머무르고 있어 최고조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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