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 오, 플렉스 샌디에고 센터 원장
드디어 back to school 시즌이 다가 왔고 요즘은 지원서 작성을 앞에 둔 12학년 학생들의 상담이 많은 시즌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며 참으로 다양한 모습의 가정과 부모,자식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그 위치에 나 스스로를 대입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며 나의 엄마로서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지난달 27일 한국일보가 주최한 칼리지 엑스포가 있던 날이었고 많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정보를 얻기 위하여 몰려들어 참으로 행사장 곳곳에 인파가 많은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학생 스스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자다 말고 끌려온 듯 밀려 나온 불만스러운 입이 아이의 기분을 대변해 주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어머니들의 대화를 얼핏 들어보면 다양한 주제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나누는 모습들도 있었다.
부모님들 대화에서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본인의 자녀가 모든 면에 있어 단연코 탑을 달리고 수행해내는 만능맨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토요일 아침 문득 떠오르는 시 구절이 하나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
주님, 제가 낳은 아이들이 도무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들이 제 마음을 채워주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저의 밝은 등대이기를,저의 끝없는 노래이기를,저의 크나큰 삶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에도그들은 저를 채워주지 않습니다.
(중략)이제는 그들 아닌 제가 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제 욕심의 빛깔대로 그들을 마구 덧칠하려는 짓을 그만두게 하시고,그들에게는 그들대로의 그윽한 빛깔,산뜻한 숨결이 숨어 있음을 알아보게 하소서.
주님,제가 어린 싹을 보고 꽃을 피우지 않는다며,또는 새가 아님을 알면서도 날지 못한다며슬퍼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이들이 아직은 꽃피지 않아도머지않아 나름의 향기를 드러낼 것이고,아직은 날지 못해도 언젠가는나름의 하늘에 밝게 닿을 것임을믿고 기다리게 하소서.
서로가 감당하지 못할 기대로함께 참담히 무너지고 마는 일이 없게 하시고,하느님께서 고유하게 마련하신 그들의 빛깔대로 평화로이 바라보는 기쁨을저로 하여금 누리게 하여 주소서.
아멘
------------------------------------------------------------
(김영수 시인의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대부분의 부모들은 내 자녀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는지를 파악하려는 노력보다는 다재다능한 수퍼맨, 혹은 수퍼 우먼을 기대하고 영재이기를 혹은 천재이기를 원하는 나의 욕심을 먼저 그려놓고 그 안에 자녀를 우겨 넣으려는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심지어는 내 아이의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도 오로지 내가 보고 싶은 부분, 분야를 미리 정해 놓고 그 그림안에 내 아이를 심고자 한다. 원래 사람은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이게 되어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만 내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음을 우리는 실생활에서 이미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내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혹시 그 문제가 나의 관점의 문제는 아닐지, 오리에게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되기를 기대 하는 건 아닌지, 오리에게 빨리 뛰기를 잘 해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오리를 높이 뛰기 선수로 만들기 위해 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를 하면 좋겠다.
문의 (714)656-5868www.FlexCollegePrep.com
<
서니 오, 플렉스 샌디에고 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