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을

2016-09-08 (목) 08:02:32 이수맹 일맥서숙문우회
크게 작게
노을이 탄다
서쪽 하늘 자락에

해님도
땅거미 스며드는 긴 그림자위에
장렬 했던 하루의 이별을
아름답게 그린다

넘실거리는 빨간 파도 같은
알라딘의 예쁜 양탄자 같은
즐겁게 놀다 헤어지는
동무들의 고운 마음씨 같은
빨, 노, 초 파스텔 색깔보다

영롱한 아름다운 광채


초가집 나무굴뚝의 흰 연기를
밭 갈이하고 돌아오는 황소 등허리에
둥지를 찾아 나는 새 떼 나래에도
고운 이별을
노을로 태운다

나는
정신없이
불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서 있다

<이수맹 일맥서숙문우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