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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가장 좋은 과외활동

2016-09-06 (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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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민 전 유펜 입학사정관의 조언

▶ 전공-커리어와의 일관성 중요, 리더십 발휘 여부도 눈여겨 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가장 좋은 과외활동

과외활동은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왕이면 독창적인 것을 선택해 고등학교 때 성장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제이슨 민 전 유펜 입학사정관이 과외활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제이슨 민 전 유펜 입학사정관이 지난 달 27일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제 7회 한국일보 칼리지 엑스포에서 과외활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강의해 학부모와 학생들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학생들마다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과외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과외활동을 평가할 때에는 학생 개개인이 그 과외활동에 대한 열정과 의미를 찾기 때문에 동기 부여에 관해 명확한 표현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외활동은“아주 특별해야만 한다는 오해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활동이 가장 좋은 과외활동이란 것을 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학생의 과외활동을 평가할 때 어떤 것들을 기준으로 어떻게 학생 개개인에 맞게 평가하는지 자세하게 한인 학부모들에게 공개한 내용을 정리했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가장 좋은 과외활동

■영역별로 과외활동 검토
우선 입학 사정관이 수천 개의 입학지원서를 볼 때,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검토한다.

1. Creative Activity: 예술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등도 포함
2. Sports3. Community Service (봉사활동)이 세 가지 영역에서 학생들에게서 적어도 아래의 세 가지 중 한 가지가 부각되기를 기대하는데 그 세 가지는 1. Commitment (활동기간)2. Leadership (리더십)3. Recognition (실력) 이다.

활동기간은 학생이 한 활동의 기간 동안 성실하고 진지하게 참여했는 지로 평가 되고, 리더십은 그 클럽 내에서 리더를 맡은 경험 등으로 알 수 있다. 또한 학생이 그 활동에서 얼마나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는 지를 살펴보게 된다. 이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부각되지 않는다면 과외활동의 개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입학 사정관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대입 사정 때 학생의 고등학교 활동만을 고려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 과외활동을 통해 성장한 부분과 성취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외활동은 독특한 활동일수록 차별화가 되고 눈에 띄어서 좋을 수 있다.

■학생의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
대학에서 학생들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그 트렌드가 근 십년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well-rounded person을 지향해서 학생들의 과외활동에서 위의 세 가지 영역(Creative, sports, community service)을 기대하며 학생들이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과외활동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과거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여러 클럽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에서 well-rounded classes를 지향한다고 하여 각 분야에 맞는 학생들을 뽑아서 다양한 학생들을 뽑는 분위기다. 따라서 대동소이한 입학지원서 가운데에서 학생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즉, 입학 사정관들은 어느 정도의 스포츠 관련 학생들을, 어느 정도의 수학 학생들을, 어느 정도의 예술 학생들을 뽑기를 희망한다. 따라서 학생의 과거에 들은 수업과 과외활동이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학생이 스스로 지향하는 바가 드러나는 것이 유리하다.

수업은 영어수업 위주로 들었는데 과외활동은 수학과 관련된 것을 했다면, 입학 사정관의 눈에는 이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 분간히기 힘들어 뽑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과외활동도 학생이 지향하는 전공이나 커리어에 알맞게 어느 정도 전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사례 1
예전에 상담받은 학생 중에 피아노 신동인 학생이 있었는데, 양로원에서 봉사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학생은 그 봉사활동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을 지 몰라도 입학 사정관 눈에는 그냥 대학 기준에 맞추려고 시간을 때우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학생과 함께 양로원을 방문하여 이 학생이 오랫동안 이곳에서 봉사를 했는데, 혹시 한 달에 한 번씩 피아노 콘서트를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으라고 알려주어 순식간에 학생의 특별해 보이지 않았던 양로원 봉사가 학생의 아이덴티티와 일치하는 아주 눈에 띄는 활동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사례 2
학생이 태권도 검은 띠를 8학년 때 따고, 그 뒤로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계속 태권도 클럽활동은 했으나, 더 이상의 수상기록이 없거나 등급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이 경우 학생이 검은 띠 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부각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우 9학년 때는 노란 띠였는데 11학년때 검은 띠가 되었거나 등 고등학교 4년 기간 동안에 성장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케이스이다.

#사례 3
한 학생이 학교 신문 클럽에서 활동을 하며 글쓰기에서 두각을 보여 편집장이 될 줄 알았으나, 편집장을 학생들 투표로 하는 바람에 인기가 더 많은 다른 학생이 편집장이 되어 상당히 낙심한 채 나에게 찾아왔다. 그래서 나는 학생에게 자신의 신문사를 만들어 community newspaper를 스스로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학생은 스스로 시장도 인터뷰하고 기사도 쓰며 자신의 community paper를 발간했고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런 경우는 스스로 독창성을 만들어 낸 아주 좋은 경우라고 하겠다.

하지만 독창성을 위해서 이미 유명한 클럽(예를 들어 보이스카웃 등)을 박차고 나올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독창적인 과외활동은 눈에 띌 수도 있지만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이 Cerritos Camping Club의 대표라고 써냈는데, 입학 사정관의 눈에는 그 클럽이 학생과 학생의 형 두 명으로 구성된 엉터리 클럽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말이어서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겠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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