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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입학원서, 에세이 4개로 늘고 입학사정 비중 커져

2016-08-15 (월) 박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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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지원 땐 캠퍼스별 전공특성 잘 파악해야

▶ 지원 ID·원서내용은 만일 대비 보관하도록

UC 입학원서, 에세이 4개로 늘고 입학사정 비중 커져

UC 원서 작성 때 새로 바뀐 에세이 규정을 잘 살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좋은 결고를 얻을 수 있다. UC에서 최상위 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UC버클리 교정.

가주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매년 11월 UC계열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이하 UC)에 지원한다. UC는 캘리포니아주 공립대 시스템으로 LA, 버클리, 샌디에고, 어바인, 샌타바바라, 리버사이드, 샌타크루즈, 데이비스, 머세드 등 주 전역에 9개 캠퍼스가 있으며 미국 내에서 가장 우수한 공립대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9개 캠퍼스 중 최상위 LA와 버클리의 경우 명문 사립대 못지않게 입학경쟁이 치열해 진학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학 입시에서 입학원서를 작성하는 일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지루한 작업이다. 하지만 입학원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입학원서를 통해 대학들이 요구하는 정보는 지원자가 제출하는 입학서류의 근간이 된다. 학업성적과 표준시험 점수, 신상정보, 과외활동, 수상경력, 미래계획 등을 정직하고 꼼꼼하게 정리해 마감시한을 지키며 제출하는 것은 대학 측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는 결과를 낳는다. UC 입학원서 작성 때 필요한 기본 가이드라인을 여름방학부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언제 제출하나
UC 입학원서는 11월1일부터 지원할 수 있으며 11월30일 자정까지 접수가 마감된다. 하지만 이미 8월1일부터 UC 원서를 작성할 수 있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꼼꼼히 작성해야 하며 모든 내용을 정확히 사실대로 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지 말라
입학원서 작성을 막판까지 미루다 허겁지겁 작성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가 있어 일찍부터 여유를 갖고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경쟁자 중 가장 먼저 제출할 필요는 없다. 만에 하나 큰 실수가 발견될 경우 정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적당한 선에서 일찍 제출하도록 신경 쓴다. 규모가 큰 일부 공립대학들의 경우 원서를 빨리 제출하면 장학금 수상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도 한다.

■ 원서 작성 전 해야 할 일
실제 원서를 작성하기 전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갖추어 놓는다. 이를 통해 원서마감 하루 전에 학교 성적표를 떼러가는 등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UC 대학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들이 각각 다른 전공으로 있을 수 있다. 전공에 대한 사전조사는 학생들의 입학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온라인을 통해 미리 알아볼 것을 권한다. 캠퍼스 별로 전공을 알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UC버클리: http://admissions.berkeley.edu/majors
▲UC데이비스: http://admissions.ucdavis.edu/academics/majors.cfm
▲UC어바인: http://www.admissions.uci.edu/about/majors_and_minors.html
▲UCLA: www.admissions.ucla.edu/majors
▲UC머세드: www.ucmerced.edu/current_students/academics.asp
▲UC리버사이드: www.ucr.edu/academics/undergradmajors.html
▲UCSD: www.ucsd.edu/current-students/academics/majors-minors/undergraduate-majors.html
▲UC샌타바바라: www.admissions.ucsb.edu/allmajors.asp
▲UC샌타크루즈: http://admissions.ucsc.edu/majors

■ UC 원서 섹션·문항별 답변요령
1. 계정 만들기(Create an Account)
학생들은 대부분 자기가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사용한다. 원서에 써넣기 위해 공식적인 이메일 주소를 따로 만들어두는 게 현명하다. 비밀 질문(secret question)의 경우 학생은 답하기 쉬운, 그러나 타인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쓰도록 한다.

예를 들면 ‘What is the name of your high school?’ 같은 질문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여권에 있는 법적 이름과 학교에서 부르는 이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원서에 이름을 쓸 때 ‘법적 이름’(legal name) 난에는 반드시 공식 이름을 쓰도록 한다.

2. 원서작성 시작(Start Your Application)
지원자가 UC에서 바로 2학년으로 입학해도 좋을 정도로 이미 고교시절 대학 학점을 충분히 따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우선은 신입생(freshman)으로 지원한다고 표시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지 않을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주소를 적으면 된다.


전화번호가 없는 경우 친척이나 이웃집 전화번호라도 적어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필요할 경우 학교 측에서 연락할 수 있다. UC에서 지원자의 거주지 상태(residency status)를 물어보는 이유는 캘리포니아 주민과 비거주민에 다른 입학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소셜시큐리티 번호(social security number)는 UC 당국이 ACT나 SAT 주관처로부터 받은 점수와 연방 무료 학비보조 신청서(FAFSA) 정보 등을 확실하게 체크하는데 사용된다.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있다면 꼭 기입해야 한다.

3. 캠퍼스와 전공(Campuses and Majors)
합격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수지원보다 복수지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일부 전공의 경우 ‘closed’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유는 어떤 전공은 특별한 유형의 지원자에게만 해당되며 또 캠퍼스 별로 전공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double major’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지원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공식적인 ‘double major’ 프로그램이 아닌 경우 첫 번째로 원하는 전공을 주 전공으로, 두 번째로 원하는 전공을 부전공으로 선택한다. 각 캠퍼스는 신입생에 대해 ‘undeclaredor undecided’ 옵션을 준다. 아직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4. 장학금(Scholarships)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장학금에 무조건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장학금 지원 여부가 대학 합격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 장학금은 갚을 필요 없이 무상으로 지원되는 것이기에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장학금들에 체크하면 되고 최고 15개까지 지원 가능하다.

5. 지원자와 관련된 정보(About You)
UC는 지원자의 독특한 배경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군복무 여부 위탁보호 여부 등을 묻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주고 싶으면 에세이를 활용하도록 한다. 부모 또는 보호자가 한 사람만 있다면 있는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가족 총 수입은 매년 벌어들이는 세전 수입의 합계다.

6. 학업기록(Academic History)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대로 기입해야 한다. 성적표를 제출하는 대신 학생이 직접 원서에 수강과목과 성적을 기재해야 한다. 대학 측에서 요구할 때만 성적표를 보내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합격한 후 해당 대학에 진학하기로 한 경우 그 대학에만 공식 성적표를 보내면 된다.

7·8학년 성적을 요구하는 까닭은 중학교 때 들은 고급 수학 과목이나 외국어 과목 중에 UC가 요구하는 수강과목 요건에 해당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A-F 또는 0-100 같은 성적표기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이런 경우 메뉴에 있는 다른 시스템을 선택해 기입하면 된다. UC는 고교재학 시절 수강을 요구하는 과목들이 있다. 이를 A-G과목이라 부르며 영어, 수학, 역사, 외국어, 과학(a. 역사/사회과학-2년 b. 영어/4년 c. 수학/3년 d. 실험과학/2년 e.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2년 f. 시각/공연예술/1년 g. 대학준비를 위한 선택과목/1년)등이 이에 해당된다. 인가된 캘리포니아 고등학교라면 UC가 이 요건에 해당된다고 인정한 과목 리스트가 있을 것이다7. 활동 및 수상기록(Activities and Awards)과외활동과 수상기록이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UC는 이를 통해 지원자의 학교 밖 생활을 더 잘 이해하길 바란다. 모든 부분에 자신의 리더십과 활동내역을 성심성의껏 적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8. 시험점수(Test Scores)
원서 제출 때까지 ACT나 SAT를 치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12월까지 치르도록 한다. 그렇게 못하면 적절한 난에 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는 요구사항은 아니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을 봤다면 점수를 기입하는 것이 좋다. UC는 SAT Math Level 1 시험을 요구하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Math Level 2 시험만 받아들인다. AP 시험점수가 필수는 아니다. 그렇더라도 만약 AP 시험을 치렀거나 치를 예정이라면 원서에 기입해라. 이를 통해 UC는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 원서접수 이후 할 일
지원 ID번호와 원서내용을 참고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원서를 제출하면 성공적으로 제출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게 된다. 약 4~5주 후에는 원서와 원서비를 받았다는 확인을 받게 된다. 이 확인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800)523-2048 또는 ucinfo@ucapplication.net으로 연락하면 된다. 합격한 학생들은 늦어도 7월15일까지 고등학교 최종 성적증명서를 UC에 보내야 한다.

■UC에세이 작성방식 달라진다
현재 1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부터 UC 계열대 지원 원서의 에세이(Personal Statement) 작성 방식이 바뀜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지원자들은 1,000단어 이내에 에세이 2개를 제출했으나 앞으로는 주어진 질문 8개중 에서 4개를 선택, 총 1400자 이내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번 변경조치는 올 11월 원서를 접수하는 2017-2018학년도 각 UC캠퍼스 지원자들부터 즉각 적용된다. 새로 바뀌는 에세이의 질문은 ▲리더십(누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리더십 경험이 있는 가?) ▲창의력(각자가 가진 창의력의 경험) ▲재능(재능의 개발과 발휘) ▲특별한 학문적 경험(학교외적인 학업적 경험과 제한된 기회의 극복) ▲도전(학업 성과의 방해적 요소와 극복, 도전을 통한 변화)▲좋아하는 과목(좋아하는 과목에 있어서의 본인의 노력과 경험) ▲영향력(학교나 커뮤니티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한 일) ▲차별성(UC에 지원하는 다른 학생들과 다른 점과 나만의 경쟁력) 등이다.

이처럼 에세이가 2개에서 4개로 늘어나고 4개의 에세이가 각 350자 정도이어야 하므로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전 질문들과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쓸 수 있는 분량은 짧아지고 질문은 훨씬 더 구체적이 되면서 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입시전문가들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중복을 피하면서 학생의 주관및 성격이 드러나는 차별화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너무 진부한 내용을 피하고 자기의 특별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입학 에세이는 최소한 다른 두 명의 사정관이 읽고 입학사정관들의 토론에 의해서 평가되는 등 UC 입학사정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으로 바뀌었다. 또한 주어진 에세이 주제를 미리 살펴보고 내가 가장 어필될수 있는 주제를 미리 골라서 글 내용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좀더 독창적인 글로 나만의 차별성을 보여주어 합격 가능성을 높이도록 에세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는 “UC 의 경우 올해 새로 바뀐 새로운 에세이 토픽들이 나왔기 때문에 어떤 에세이 토픽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토픽일지를 신중하게 생각하여 브레인 스토밍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박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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