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사설/ 이번엔 축사 순서가 문제인가

2016-07-21 (목) 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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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 행사를 둘러싸고 야기된 뉴욕한인회와 뉴욕총영사관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하다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8.15 행사를 뉴욕시 의사당에서 개최하는 문제를 두고 양측간에 빚어진 갈등은 지난 19일 서로 만나 악수하며 화해로 완전 봉합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다시 총영사관 측에서 축사순서에 관한 내용을 수정, 언론에 발표함으로써 양측간에 불협화음이 또 다시 증폭되기 시작했다.


문제의 발단은 6.25전쟁 기념식 당시 논란이 됐던 축사순서를 한인단체 주최행사에서는 한인회장이, 정부행사로 대통령 축사가 있을 때는 총영사가 먼저 대독하는 순서로 방향을 정해 언론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총영사관측이 다음날 이를 합의한 바 없다며 한인사회 축사순서는 주관단체가 자율적으로 하도록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또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논란은 애초 총영사관 측에서 한인회 주최 뉴욕시 의사당에서의 8.15 광복절 행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제제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한인회가 한인회관에서 공식 기념식을 개최하고 시의회 행사는 리셉션 형식으로 열기로 하면서 8.15행사문제는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축사순서 문제가 또다시 문젯거리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연일 양측의 불화를 바라보는 한인들의 심정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우선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 혼란스러운데다, 축사순서 하나 가지고 양측이 왈가불가하는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은 정부를 대신해서 나와 있는 정부기관이고 한인회는 한인사회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단체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기관이고 단체인 것이다. 축사순서 문제 하나로 서로 갈등을 빚는 모습은 어떤 이유로든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총영사관은 한인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주재하는 기관이다. 더 이상 혼란을 일으키지 말고 갈등이 하루속히 봉합되도록 한인사회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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