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상업 지구에서 3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4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는 인터넷을 통해 이 테러가 시아파를 겨냥해 벌인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바그다드의 카라다 지역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115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쳤다. 일부 현지 언론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최소 143명, 부상자가 147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올해들어 IS가 바그다드에서 저질렀다고 주장한 테러 가운데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그러나 사망자의 수는 현장이 수습되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과 dpa통신은 4일 이라크 보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21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사망자가 142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라크 현지 언론 역시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선 집계가 크게 엇갈린다.
발생 초기 수십명 수준으로 알려진 사망자 수는 중상자가 사망하고 건물에 매몰됐던 시신이 새로 발견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테러가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 테러가 2009년 이후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테러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일 뿐만 아니라,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태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바그다드의 대표적인 상업 지구로 이슬람권 단식 성월 라마단 종료 뒤 이어지는 명절(이드 알피트르)을 쇠기 위해 새벽에 장을 보러 온 이들로 붐벼 인명피해가 컸다.
테러가 발생한 카라다 지역은 중산 계층 거주 지역의 상업지구로, 카페와 상점,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새벽 시간이었지만 금식을 하다 해가 진 뒤 음식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과 6일인 '이드 알피트'를 위해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카페에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경기를 TV로 관전하다가 변을 당한 이들도 있었다.
특히 학기가 끝난 것을 축하하는 가족들이 많이 있던 3층짜리 식당 건물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어린이 희생자도 많았다.
이 자살폭탄 테러가 난 지 수 시간 뒤에 바그다드 동부에서도 급조 폭발물(IED)이 터져 5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동부는 시아파가 주로 사는 곳이다. IS는 이 폭발사건에 대해선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는 앞으로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