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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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연자 도시’ 선정

2016-06-30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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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별 성격 유형 지표, 일에 빠져 사는 ‘감독자’형 도시 뉴욕

▶ 자원봉사자 도시 솔트레익 ‘제공자’

주택구입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이웃이다. 서로 잘 맞지 않는 이웃과 사는 것은 고문과 다름없다. 반대로‘궁합’이 잘 맞는 이웃이 옆집에 사는 것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대표적인 성격 검사인‘마이어스 브릭스 성격 유형 지표’(MBTI)를 바탕으로 도시별 성격을 분류한 이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용적인 사람은 뉴욕에서, 독창적인 사람은 세인트루이스와 궁합이 잘 맞았다.

■ ‘보호자’-샌안토니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가면 남을 배려하는 ‘보호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 텍사스주 특유의 우호적인 성향은 물론 샌안토니오는 높은 기부금 비율을 자랑한다.

자선 관련 전문지 ‘필랜스로피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안토니오 주민은 연간 소득의 약 3.1%를 자선 단체에 투척할 정도로 이웃을 위한 삶을 몸소 실천한다. 이웃을 배려하는 삶은 결국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한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의 조사에서 샌안토니오 주민의 웰빙지수는 약 63.3으로 풍족한 삶을 반영했다. 웰빙지수가 높다는 것은 물질적인 삶이 풍족하다는 것 외에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누리는 주민이 많다는 것도 함께 뜻한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곳 주민들 중 치과 전문의, 교사, 도서관 사서, 고객 서비스 상담원 등의 직종에 근무하는 비율이 높다.

■ ‘제공자’- 솔트레익 시티
‘제공자’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남을 돕지 않고 못 배기는 성격의 소유자다. 남을 돕는 것이 천성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필요를 알아채고 돕기 위한 책임감도 높다. 솔트레익 시티에는 남을 돕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사는 주민이 많다.

남을 돕는 사람은 친절하다. 여행 전문잡지 ‘트래블 앤 레저’의 조사에서 솔트레익 시티는 전국에서 2번째로 친절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또 ‘국가 및 지역사회 봉사단’(CNCS)의 조사에서 자원봉사 비율이 약 37.5%로 나타날 정도로 자원봉사자의 도시로도 인정받고 있다.

■ ‘조사자’- 올랜도
최근 총기난사 비극을 겪은 올랜도는 2012년 경제 잡지 포브스지에 의해 전국에서 가장 ‘조직화’(Organized)된 도시에 꼽혔다.

포브스지는 기한 내 세금보고 비율, 정크 메일 취소율, 재활용 비율 등을 기준으로 해마다 조직화된 도시를 선정한다.

이 조사에서 올랜도가 잘 정리된 깔끔한 도시로 선정된 것. 질서와 정리 정돈을 중시하는 세심한 성격은 ‘조사관’ 유형에 속하는데 회계사, 감사관, 웹 개발자, 공무원 등의 직업군에 적합하다.


■ ‘작곡자’- 보이시
작곡자 유형에 속하는 성격은 자연 친화적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아이다호주의 보이시가 바로 작곡자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도시다. 보이시에는 로키 산과 보이시 강 주변을 따라 명상센터, 요가 스튜디오, 하이킹 코스, 자전거 트레일, 카야킹 코스 등이 즐비하다.

자연상태 그대로인 약 4,000에이커에 달하는 공원을 보유한 보이시는 평온한 분위기를 위한 작곡자들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도시다. 작곡자 유형의 성격은 물리 치료사, 마사지 치료사, 조경 전문가, 패션 디자이너 등의 직업에 적합하다.

■ ‘감독자’- 뉴욕
뉴욕에는 워커홀릭이 많다. 뉴요커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약 39.2시간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0.8시간 많다. 뉴요커들의 일에 빠져 사는 성격이 도시를 ‘감독자’형 도시로 바꿨다.

뉴욕에서는 직업 1,000개당 최고책임자가 약 1.5명에 해당할 정도로 ‘감독자’ 직업이 많은 도시다.

뉴욕 시민의 ‘워커홀릭’ 성향은 자선단체 활동에서도 잘 나타난다. 뉴욕은 ‘티치 포 아메리카’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선단체 약 2만682곳이 탄생지다.

■ ‘공연자’- 오스틴
텍사스주 오스틴이 할리웃의 고장 LA를 제치고 ‘공연자’의 도시로 선정됐다.

오스틴은 라이브 뮤직의 수도로 불릴 정도로 연중 각종 공연과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잘 알려진 행사로는 전 세계 각지에서 밴드와 음악인들이 참가하는 SXSW 행사와 오스틴 시티 리밋 등이 있다.

도시의 명물로 자리 잡은 6가에 가면 ‘버스킹’(즉흥 길가 공연)의 천국으로 아마추어 음악인들의 날 것 그대로의 공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오스틴에는 약 800곳에 달하는 야간활동 장소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데 최근 젊은층을 오스틴으로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다.

■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챔피언’ 유형의 성격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열정적인 창조자들이다. 남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기며 성취감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하는 도시는 샌프란시스코.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악명 높은 고주택가격으로 ‘챔피언’들이 대안으로 찾아낸 도시가 바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다.

제2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최근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괴짜’들이 많아졌다.

현재 약 1,200여개의 독창적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리콘 밸리의 명성을 이어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 ‘공예가’- 시카고
공예가는 문제해결 능력이 탁월하고 분석적인 사고력을 지닌 성격이다. 결과를 찾아내기 위해 원인 규명에 시간을 쏟는 타입으로 주로 과학 분야에 적합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시카고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연구 센터와 대학이 즐비하다. 과학 기술 박물관, 필드 자연사 박물관, 앨더 천체 투영관, 국제 수술 박물관 등 과학 분야 박물관이 도시의 공예가적 성격을 잘 반영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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