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올바른 대학선택을 위한 잘못된 정보 바로잡기(5) 잘못된 정보⑤

2016-06-20 (월) 최희봉 하트랜드 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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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선택에 의해서 장래진로가 결정되므로 전공 관련 학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대학을 선택해야한다?

이런 실수가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로 하여금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한다.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서 학과의 중요성에 대해서 너무 지나친 강조가 잘못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여러가지 교육통계를 보면 대학전공과 상관없는 커리어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법을 공부한 사람이 델리그로서리를 운영하고,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인재가 공구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한다. 공학을 전공한 인재가 세계적인 투자회사에서 투자 컨설턴트로 일한다. 음악작곡가가 훌륭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며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법을 공부해서 특허변호사가 된다. 주위를 돌아보라. 이런 예들은 널려있다. 아마도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부모님들도 그런 예가 될 것이다. 우리 자녀들도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분야에서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핵심은 어떤 학과를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그 학과가 학생의 가치를 어떻게 높이고 업그레이드를 해줄 것인지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인생에 긴 여정으로보며 기초를 다지(ground work)는 일이다. 너무 조급하지 말자. 조급하게 결정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Haste makes waste.)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상담하면서 안타깝게 느끼는 부분은 당장 결정하지 않아야 할 문제를 가지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밝은 미래를 서로 계획하고 대화하고 즐겁게 선택해 나가야 하는데, 때로는 너무 비장하고, 때로는 다투기까지 한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출발선상에 있지도 않고 훈련하는 선수에게 금메달을 요구하는 부담을 안기게 되는 것이다. 마라톤은 35km까지 아무리 잘 뛰어도 완주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 자녀들이 완주하도록 응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인 부분만 생각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지구력을 키우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전공선택은 긴 인생의 마라톤에 한 부분이다.

전공을 위해서 마라톤을 뛰는 게 아니라 인생의 경주에서 완주하는데 전공이 일정부분이 도움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훈련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 훈련도구로서 전공이 우리 학생들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한 학부모님의 자녀는 대학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대학을 포기하고 델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부끄럽다고 했다. 절대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다른집 자녀와 비교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말하고 돌아서면 기억도 하지 않는다. 부모만 기억하고 힘들어한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이나 얘기치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임으로 지금부터 다시 바로잡으면 된다. 학생에게 용기를 주고 주눅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패가 아니라 인생의 길에서 어쩌면 당연히 겪는 일이기도 하고, 오히려 역전의 기회가 될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자녀가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다른 후진국에 있다면 우리 자녀들에게 기회가 아주 희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도 많고 성취도 할 수 있다. 중년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미래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KFC의 창시자 같은 경우도 인생의 말년에 기업을 시작하여 성공적인 삶으로 마무리했다.

전공을 선택함에 있어서 전공에 대해서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진정한 전공은 사실 박사학위 레벨에서 따져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전공은 자녀들의 인생의 청사진을 그리는데 필요한 연필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 자녀들이 건전한 사고를 함양하고 미래를 꿈꾸며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자.

<장학금정보>
The Hertz Fondation - http://www.hertzfoundation.org/
대학 4학년과 대학원 1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며 매년 3만2,000달러의 장학금을 제공하며 여러 부문의 장학금을 지원함으로 위의 웹사이트를 참조하여 지원하기 바란다. 2016년 여름에 오픈되어서 가을에 마감된다.

<최희봉 하트랜드 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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