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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집값 너무 올랐나…” 바이어들 관망세로 돌아서

2016-06-17 (금)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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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과잉에 가격 거품

▶ 고급콘도 분양 한산

# 윌셔가 행콕팍에 완공된 한 고급 콘도는 매물로 나온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전체 12개 유닛 중 1~2채만 판매됐다. 이 콘도는 100만달러부터 시작, 펜트하우스 유닛의 경우 200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 윌셔가 파크마일 지역에 완공돼 최근 분양을 시작한 또 다른 콘도도 전체 29개 유닛 중 에스크로에 들어간 것은 4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최근 한인타운에 급등하고 있는 다른 콘도 경쟁 매물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 글렌데일의 한 3베드룸 타운하우스는 58만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나 두 달째 판매가 안 돼 에이전트가 수만달러의 가격 인하를 조언하고 있다. 매물이 나오면 웃돈까지 주고 치열한 매입경쟁이 붙었던 지난해 봄, 여름과 대비된다.


올해 들어 LA를 비롯, 남가주 주택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완연하게 감지되고 있다. 한인 및 주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판매부진은 공급과잉에 가격거품까지 겹치면서 많은 바이어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LA에서 그동안 재개발과 신축이 가장 활발한 양대 지역인 LA 한인타운과 LA 다운타운 지역에서 콘도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판매 부진으로 ▲셀러나 개발업자들의 판매가가 마켓이나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크게 올라 거품현상을 보이고 있고 ▲신규 매물은 많지만 서민용 실수요 가격대보다는 럭서리 위주의 고가 매물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마켓에서 ‘큰 손’ 역할을 했던 중국인과 한국 투자자들의 매입이 경제상황으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LA 한인타운의 경우 낮은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아직도 실수요 위주의 콘도들은 팔리고 있지만 60만~70만달러를 넘어서는 고가 매물의 경우 판매 감소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스터스 부동산 토머스 정 에이전트는 “올해 들어 한인타운 내 콘도와 주택, 인컴 프라퍼티 등 부동산 매매가 지난해에 비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 중 상당수가 많이 오른 주택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실제 LA 다운타운 지역은 지난 5년간 폭발적인 신축붐으로 올해부터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타 상업용 부동산이 14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지역은 지난해에만 1,500채의 콘도 유닛이 공급됐고 현재 6,000채 이상 건축이 되고 있어 공실률도 2013년의 4.1%에서 올해는 7%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LA 한인타운의 경우 남가주 6개 카운티정부 협의체인 남가주정부연합(SCAG) 자료에 따르면 2000~2014년 동안 넓이가 5평방마일에 불과한 LA 한인타운에서 3,100채의 순 아파트 및 콘도가 신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조사매체인 레드핀에 따르면 LA를 비롯, 전국 주요 도시에서 올 1분기 100만달러를 넘는 고가 주택판매가가 2012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진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마켓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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