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악의 올랜도 총기난사 50명 사망

2016-06-13 (월) 12:00:00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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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동조’아프간계, 플로리다 게이 나이트클럽 테러... 3시간 총격·인질극 50여명 부상

▶ 범인 현장서 사망 “평소 동성애 혐오”... 범행직전 911 전화 ‘IS 충성’ 서약도

최악의 올랜도 총기난사 50명 사망

12일 새벽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올랜도 펄스 나이트클럽 앞에서 경찰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100여명의 사상사자 발생했다.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인질극과 함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지고53명이 부상을당했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 규모가 지난2007년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 30명 부상)을 크게 웃돌아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최악의 올랜도 총기난사 50명 사망
특히 총격사건 용의자로 확인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 범행 직전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IS)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또 이번 사건은 지난 2001년 9.11사태 이후 미국에서 터진 최대의 테러사건이어서 ‘테러예방’이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총격은 이날 새벽 2시께 올랜도에서 인기 있는 게이 클럽인 ‘펄스’(Pulse)에서 발생했다.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 등으로 무장한 괴한은 클럽 앞을 지키던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가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AP통신은 클럽 안에 있던 인원이약 300명이라고 보도 했다.

경찰은 새벽 5시께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한 후 인질 30명가량을 구출했다. 용의자는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용의자의 신원은 아프가니스탄계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용의자는 사건발생 장소에서 두 시간가량떨어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결혼한 그는 특별한 전과기록이 없었으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IS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선상에 올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FBI와 플로리다 주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국제적 조직이 개입하지않은 채 용의자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총기난사를 가한‘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지었으나 용의자가 순수하게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자생적테러’인지, 아니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되어 있는지는 분명치 않은 상태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정한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함께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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