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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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창피함’아닌 성공이 다가온다는 신호

2016-06-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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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시도도 안 하면 성공확률도 제자리 걸음

■실패의 중요성
공부를 하면서 과를 바꿀 때 가장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때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내가 무엇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 내가 실패할까봐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번민하고 괴로워하면서 깨달은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힘들수록 큰 선물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 크리스마스 이브에 설레었다.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이 있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물이 무엇일지 상상하며 행복하고 설레며 잠을 청했다. 선물은 아직 없었지만 우리는 그래도 행복했다. “바로 이것이다” 내가 힘들어하는 것 뒤에 무조건 선물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 내가 힘든 길로 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인 것 같다. 만약 선물이 아주 큰 건물이라면, 포장되어 있다면 그것을 다 힘들게 뜯고 나서야 그 선물이 빌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나를 믿으며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지금 현재도 이 개념을 바탕으로 나는 나 자신을 아주 강하게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실패의 중요성이다. 수학 얘기를 조금 하자.


“0%: NEVER Succeed, 100%: ALWAYS succeed” 라고 Number line을 마음속으로 그려보자. 나는 이제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증거를 마음 속에 심어주려고 한다. 우리가 만약 실패를 한다면 전공을 잘못 정해서 내가 이 전공이 안 맞으면 내가 한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나는 노력을 했는 데도 안 된다면 그 number line에서 실패가 과연 왼쪽으로 움직일까? 오른쪽으로 움직일까? 실패를 하면 할수록 우리는 다음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고 이 높아진 확률이 모이면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즉 아무 일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야말로 움직이지 않는 성공의 잣대를 만드는 것이고 계속 끊임없이 실패를 한다면 분명 우리는 시간이 걸리지만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10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나 40세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게 해줄께, 그런데 50세에 될수 도 있어, 하지만 억만장자는 될 것이야 괜찮겠니? 라고 물어보면 누구든지 괜찮다고 말할 것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의 차가 있지만 말이다.

그럼 우리는 왜 이렇게 급할까? 왜 11학년이 9학년 수학으로 돌아가서 모르는 것들을 다 배우고 오는 것이 부끄러운 것일까?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공부는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채워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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