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펌프업/ 웨인 힐스 고교 12학년김수민 양
서양화가 할머니와 합동 전시회
“할머니와 많은 이야기 나누며 작품 준비”
남다른 손재주, 의상디자인.수공예 제작
편부모가정 자녀돕기 등 봉사활동도 활발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어요.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세상을 표현한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올 가을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웨인 힐스 고등학교 12학년 김수민(미국명 그레이스 • 사진) 양은 뉴저지에 있는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서양 화가였던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양은 오는 18일까지 드로잉, 조각, 스케치 등 그 동안 만들었던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께서 종이와 물감을 주면서 아무거나 그려보라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하게 됐고, 오랫동안 할머니와 지내면서 서로 어떤 주제로 어떤 작품을 만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담당 미술교사의 권유로 미술반에 들어가 좀 더 체계적인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는 AP 스튜디오 아트와 3D 디자인 클래스를 추가로 수강했다. 김양에게는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평소 읽었던 책의 이야기나 거기서 느꼈던 감정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한다"는 김 양은 "모든 작품의 배경에는 그게 무엇으로 만들었든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남달리 손재주가 뛰어난 김양은 특별히 배운 적이 없는데도 옷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5벌의 옷을 직접 만들어 학교 패션쇼에서 선보이고 그 중 하나인 웨딩 가운은 최고로 꼽혀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뜨개질, 지점토의 일종인 폴리머클레이 조각, 합성수지나 전선을 이용한 장식품 등 수공예 만들기에 푹 빠져 있다.
미술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양은 학교 안에서도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림그리기 만큼이나 글쓰기를 좋아했던 김 양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 매거진인 '랜턴'을 제작하고 있다.
김 양은 매년 여름 저소득 가구나 편부모 가정의 자녀를 돌보는 CAM(Children's Ark Ministry)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선생님을 도와 아이들과 함께 수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돕고 있다"는 김 양은 "어린이들을 도우면서 오히려 제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세상에는 남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 9월 럿거스 대학에 진학하는 김 양은 영문과 교수를 목표로 영문학과 함께 아시안 언어와 문화를 함께 공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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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