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헌터칼리지 고교 9학년 이소영 양

2016-05-31 (화)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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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신비에 매료 의사 꿈 키워요”

펌프업/ 헌터칼리지 고교  9학년 이소영 양
맨하탄 소재 헌터칼리지 고등학교 9학년에 진학하는 이소영(영어명 올리비아.14.사진)양은 문학과 생물학에 흠뻑 빠져 있는 소녀다.

이양이 재학 중인 헌터칼리지 고등학교는 전체 재학생 가운데 30% 정도를 매년 전미 ‘탑10’ 명문대로 진학시키고 있으며 매년 입학 경쟁률이 10대1을 넘어서는 학교로 뉴욕시를 넘어 미전역에서 이름 높은 명문 중의 명문이다. 전교생수도 일반 학교의 절반인 수준으로 뉴욕 일원의 엘리트 학생들을 선별해 표준 방식이 아닌 헌터만의 고유 커리큘럼으로 지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퀸즈 IS25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이양은 주변의 권요로 6학년데 헌터 입학시험에 지원해 수학, 영어, 에세이 테스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둬 입학했다.


“처음에는 일반학교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가 다소 힘들기도 했다”는 이양은 “점차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양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은 바로 영어와 생물학이다.

아버지의 사업 덕분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멕시코에서 유아시절을 보낸 이양은 자연스레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를 차례로 터득 하며 남다른 언어감각을 키워왔다. 영문학 작품을 탐독하길 즐기는 이양은 최근에는 다양한 모험 소설에 흠뻑 빠져있다.

생물학에 대한 흥미도 높다. 특히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갖가지 해부수업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여느 10대 소녀들 기겁을 할 만한 쥐 해부실험도 이양 에겐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생물학 수업을 파고들며 생명의 신비와 조화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어 의사의 꿈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우등생으로 소문난 이양이지만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음악적 재능도 남달라 틈만 나면 플루트 연주를 즐긴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익힌 플루트는 교내 밴드 일원으로 활동할 만큼 수준급이다. 자연스레 악보 읽는 법을 익힌 덕분에 최근에는 화성학을 배우며 작곡도 틈틈이 하는 등 끼를 발휘하고 있다.

취미는 요리. 실력도 뛰어나다. 특기는 케익 만들기. 가끔 공부에 지칠 때면 직접 빵을 굽고 생크림을 얹어 어머니에게 대접한다.운동신경도 나쁘지 않아 체육활동도 열심이다. 어린 시절에는 태권도를 배우며 한인 특유의 강인한 정신을 자연스레 익혔다. 최근에는 배드민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교내 대표팀을 목표로 연신 구슬땀을 흘리며 레슨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여느 10대 소녀들처럼 소녀시대 등의 K-POP 스타와 한국 드라마도 즐기곤 한다. 멕시코와 미국에서 자란 한인 2세답지 않게 정확한 한국어 발음과 풍부한 어휘는 드라마 덕이 크다고 말한다.

휴일이 돌아오면 틈틈이 봉사활동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특수학교 들을 찾아 학생들과 성인들을 주로 도우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양은 “아직 대입준비를 시작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하지만 내심 하버드대 의과대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현재에 충실하며 땀으로 베인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 질 것으로 믿는다”는 이양은 멕시코, 중국 등지에서 원단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 이은추씨와 어머니 이영희 사이의 1남1녀 중 장녀이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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