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롬시즌 자녀 탈선 비상 학부모 속앓이

2016-05-27 (금)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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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ㆍ마약ㆍ성관계 다반사...음주운전까지 한다는데”

프롬파티후 호텔ㆍ별장 빌려 하우스 파티 유행
데이트 상대ㆍ친구 연락처 등 알아둬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딸을 둔 박 모씨는 이번 주말 프롬 파티 후 친구들과 바닷가에 있는 별장으로 놀러간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다. 어른들 보호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행여라도 술을 마시거나 마약으로 탈선에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박씨는 "다른 아이들도 다 놀러 가는데 딸만 못 가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직접 따라 갈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저 딸을 믿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고교 졸업 파티(프롬) 시즌을 맞아 청소년들의 탈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다. 일종의 ‘성인식’ 관문으로 통하는 프롬 파티는 자녀들에게는 특별한 이벤트이지만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이 자칫 탈선에 빠져 음주 등으로 인한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하며 속만 태우고 있는 것. 특히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프롬 파티 후 그룹을 지어 호텔이나 별장을 통째로 빌려 하우스 파티를 벌이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부모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하우스 파티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은 기본이고 마리화나 뿐 아니라 마약을 복용하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성인들의 감시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젖어 문란한 성관계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져 부모들의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밖에 프롬파티에서 음주 후 직접 운전대를 잡다가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방교통당국에 따르면 해마다 프롬 기간 중 전국에서 5,000여명의 10대가 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50여명이 숨지고 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프롬 시즌 청소년들의 사고나 탈선을 막기 위해 미리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갖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 파티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녀의 데이트 상대를 미리 알아둘 것 ▲자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친구들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이들의 연락처를 확보할 것 ▲자녀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상기시켜 줄 것 ▲귀가시간을 설정할 것 등을 조언했다.

한인 청소년선도 단체인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전도사는 “자녀에게 무조건 파티에 못 가게 한다거나 파티 참석여부를 놓고 일방적으로 자녀에게 언성을 높여선 안된다”면서 “파티에 참가할 수 없는 합당하 근거는 물론 참여하게 된다면 귀가 시간을 지켜야 하는 이유, 건전하게 파티를 즐겨야 하는 이유 등을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2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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