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에 인기 없는 집, 침실을 서재 등 다른 용도로 개조해 사용
▶ 뒤뜰에 ‘튜브 풀’ 집 내놓기 전에 치워야
침실을 서재로 개조하거나 아이들 방을 미니 테마팍처럼 꾸미면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집을 팔려면 바이어들이 내 집에 와야 한다. 더 많은 바이어들이 방문할수록 집은 더 빨리, 더 좋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요가 늘면서 경쟁이 발생하고 셀러인 본인은 보다 여유 있게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집 앞에 바이어들이 줄을 서지 않는다면 그 집은 팔릴 가능성도 동시에 낮아지게 된다. 집을 팔 계획이면 바이어들을 도망치게 만드는 다음의 사례들을 명심하고 비슷한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차고인가, 창고인가?
차고를 창고처럼 사용한다면 당장 멈추고 차고를 차고답게 정리해야 한다. 아이가 없는 바이어이거나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어라면 안전하고 넉넉한 차고를 꿈꾸게 된다. 차고는 중요한 프리미엄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잔디 깎기부터 여분의 페이퍼 타월이나 세제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차고를 써 왔다면 당장 다른 곳으로 치워야 한다. 차고가 반짝거리면 바이어들이 집안 다른 곳들도 신경 써서 살펴볼 것이다.
■침실을 서재로 개조했다
위치와 가격 다음으로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방의 개수다. 방의 개수는 집의 가격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침실이 있다면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대표적으로 서재로 쓴답시고 침실에 떼기 힘든 책상이나 책꽂이 등을 붙여 놓은 경우가 해당된다. 요새는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고 서재 하나 정도는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가 똑같은 생각은 하는 것은 아니다.
■하드우드 바닥 위에 카펫을 깔았다
사람들은 하드우드 바닥을 더 선호한다. 더 깨끗해 보이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추가할 수 있으며, 카펫에 숨은 오염물질 등으로 알러지를 앓을 위험성도 낮기 때문이다.
만약 카펫 아래에 멋진 하드우드 바닥이 있다면 바이어들에게 과감하게 보여주는 편이 낫다. 하드우드 바닥과 카펫 중 새로 까는 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당연히 카펫이 적다. 굳이 바이어가 카펫을 깔겠다고 하면 하드우드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기구를 달아 놨다
아름다운 샹들리에는 다이닝 룸은 물론, 집안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해준다. 그러나 화려함 보다는 단순한 것을 더 좋아하는 바이어라면 질색할지도 모른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의 우수에 찬 모습을 더 선명하게 해 준 것이 어두운 조명이었던 점을 기억하는지. 개인 취향의 격차는 있겠지만 모두가 화려하고 밝은 조명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점검하며 지인들의 의견도 묻고 해서 중립적인 느낌 정도로 바꿔 주는 것이 바이어들이 달아나는 것을 사전에 막아줄 것이다.
■아이들 방을 테마공원으로 바꿨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대단하다. 디즈니 캐릭터부터 우주선, 슈퍼 히어로까지 모두를 좋아한다. 이런 아이들을 아낀 나머지 이런저런 장식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 방이 테마공원으로 바뀌었다.
벽과 천장에는 포스터와 장식물이 넘쳐나고 아동용 벽지가 덕지덕지 붙어있으며 바닥은 장난감과 그 잔해들로 가득하다.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집을 내놓은 동안에는 페인트를 칠하고 떼어내고 치워놔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새 집으로 이사 가서 더 근사하게 꾸며주겠다는 약속을 잊지 말아야 겠다.
■뒤뜰에 튜브 풀이 있다
진짜 수영장을 설치하지 못했지만 수영은 하고 싶고, 그래서 바람을 불어 넣어 사용하는 튜브 풀을 설치했다. 시원하고 넓은 것이 꽤 그럴 듯하다고 생각되지만 바이어들을 쫓아내기 제격인 소품이다.
일단 최소한 어른 허리 높이인 점은 바이어 입장에서 흉물스럽게 보인다. 뒤뜰은 더 좁아 보이고 풀을 제거한 뒤에도 잔디가 눌리면서 예쁘지 않은 자국이 남게 된다.
만약 너무 덥거나, 꼭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서 튜브 풀을 설치했다면 집을 매물로 내놓기 훨씬 전에 치울 것을 권유한다.
■싱크대에 안 닦은 접시가 쌓여있다
더러운 접시는 더러움을 넘어 바이어에게 ‘셀러는 본인의 집을 전혀 돌보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는 인상까지 동시에 준다. 집을 팔 생각이 있다면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해 두는 것이 기본이다. 매물로 내놓은 집의 고객은 당연히 바이어이기 때문이다.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은 집을 꾸준히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과 동의어다. 만약 깨끗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다면 매물로 내놓는 것도 미루는 편이 낫다.
■바이어들의 신발을 벗겼다
내 집을 아낀다고 찾아오는 바이어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하면 큰 실례다. 누가 신발을 벗고 양말 위로 알 수 없는 먼지와 애완동물의 털을 묻히길 원하겠는가.
그렇다고 새로 깐 하드우드 바닥이나 카펫에 알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내 집을 살지, 안 살지 모르는 이방인들이 바이어라는 이름으로 신발 신고 들어오게 하고 싶은 셀러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 신발 커버가 정답이다. 페인트 가게나 의료용품점에 가면 10~12켤레에 20달러 안팎에 판매한다. 커버를 주면 꺼려하는 바이어도 없고, 셀러도 만족이니 윈윈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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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