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 문 나서자마자 빚더미

2016-05-23 (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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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졸업생 70% 평균 3만7,000달러 부채

▶ 작년보다 2,173달러 늘어 사상 최대

지난주 뉴저지 럿거스 대학을 졸업한 A씨는 졸업의 기쁨도 잠시, 학자금 빚에 마음이 무겁다. A씨가 진 빚은 총 7만달러. 등록금과 매년 책값 등의 학업 기간 동안 충당하기 위해 은행과 FAFSA 등을 통해 돈을 빌리면서 4년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A씨는 “이자를 포함, 매달 500달러씩 15년을 갚아야 하는 학자금 빚 때문에 취직이 됐어도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일년 등록금이 1만달러대인 주립대에서 뉴저지 거주자로 혜택을 받았으니 이 정도지 사립대를 졸업한 친구들은 빚이 10만-20만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올해 졸업하는 대학생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빚더미에 앉은 채 대학문을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대학입시전문 웹사이트 카펙스(Cappex)가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를 자료를 인용, 올해 졸업예정자 10명 중 7명이 평균 3만7천173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안고 학교를 떠난다고 19일 보도했다. 작년 졸업생의 평균 부채보다 2,173달러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졸업생들의 평균 빚은 1만5,000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조사기관 '대학 입학 및 성공 연구소(ICAS)'도 올해 졸업예정자들이 평균 2만8,950달러의 빚을 지고 사회에 나간다고 전했다. ICAS는 빚을 진 졸업생의 비율은 2004년 65%에서 2014년 69%로 소폭 늘어났지만 부채액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졸업생들 대부분이 취업을 통해 사회에 진출하더라도 빚을 갚는 데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자퇴생들의 부담은 이보다 커, 학자금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더 높아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자퇴 학생들의 평균 부채는 9000달러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학위에 따른 임금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학자금 대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향후 10년간 3500억 달러를 투입, 학비를 무료화하고,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정부가 학자금 대출을 통해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국 대학•고용주협회(NACE)는 올해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경기침체 이후 가장 양호하다며 대학 졸업생 신규채용이 5.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학자금 부채액은 올해도 크게 증가했다. A1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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