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서 SAT 기출문제 3년치 통째로 유출

2016-05-16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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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학원가 수강료 3,000만원대”

▶ ACT 기출문제도 나들아...미 명문대 입학 유명인 자녀 명단도

한국에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출문제 수년치가 통째로 유출돼 서울 강남 유명학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또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한국 언론에 따르면 SAT 2012∼2014년 3년치 기출 문제 전체 복사본을 입수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남 학원가에서는 이러한 전체 복사본이 유통되고 있으며, 이를 교재로 하는 강의의 수강료는 8주 과정에 최대 3,000만 원대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SAT 시험은 전 세계 170여개 나라에서 대개 1년에 6번 시행된다. 이미 제작한 문제를 뽑아서 출제하는 '문제은행' 방식을 사용한다.따라서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며 답을 외우면 만점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학원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험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사는 문제지를 절대 공개하지 않지만, 누군가가 이 시험지를 수년 치를 통째로 유출했다는 것이다. 강남 학원가에는 SAT뿐 아니라 ACT(대학입학학력고사) 기출문제도 돌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소문난 유명 인사 자녀들의 명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아직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사의 고소 등이 없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편 SAT 기출 문제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강남 일대 어학원들이 SAT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출제 및 보안을 담당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이 한국인 응시생 900명의 성적을 취소해 파문이 일었다.

또 2013년에는 SAT 기출문제를 유출한 브로커와 학원 운영자 등 2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시험 나흘을 앞두고 ‘문제 유출’을 이유로 전세계에서 최초로 시험이 취소돼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A3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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