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대학 성범죄 심각

2016-05-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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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건수 2013년 5,000여건… 12년새 2배로

▶ 대학내 전체 범죄건수 급감과 대조적

미국의 대학에서 벌어지는 성폭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비영리 사회과학연구그룹인 국립교육통계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의 대학에서 신고된 성범죄는 모두 5,000여 건에 이르렀다고 월스트릿저널이 5일 보도했다. 이는 2001년에 신고된 성범죄 건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또 대학에서 신고된 전체 범죄 건수가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에 신고된 대학 내 전체 범죄 건수는 2만7,600건으로 2001년에 비하면 34%나 감소한 것이다.전체 범죄의 절반 이상은 절도였다. 하지만 성범죄 신고 건수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성범죄가 많아졌다고 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성범죄는 늘지 않더라도 신고 건수가 증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비영리단체인 RTI인터내셔널의 크리스토퍼 크렙스 수석 과학자는 "성폭행을 당하더라도 신고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면서 "성범죄가 증가했는지, 신고 건수가 늘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성폭행 피해자들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이다. 자신의 피해를 당당히 공개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다.

지난해 뉴욕의 컬럼비아대 여학생은 성폭행한 남학생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매트리스를 들고 학교에 다녔고, 많은 학생이 매트리스 시위에 가세해 사회적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대학 측도 성범죄를 찾아내 당국에 적극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백악관이 성폭행 전담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교육부는 성폭행을 잘못 다루는 대학을 조사하면서 대학 당국의 신고 의식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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