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팔방미인 ‘바이램 힐즈 고등학교’

2016-05-03 (화) 연주영 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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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몽크(Armonk)의 바이램 힐즈(Byram Hills High School)고등학교의 복도에 가면 수많은 트로피들이 전시되어져 있는 진열장이 눈에 들어온다. 트로피를 자세히 살펴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이램 힐즈는 웨체스터 고등학교 중 과학 리서치 프로그램을 개척하여 단연 두각을 나타낸 학교이다. 1989년 Robert Pavlica 선생님의 선구자적 지도력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인텔 과학 경시대회 우승자와 준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각종 과학 리서치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큰 업적을 쌓았다. 2010- 2016년 동안에만 27명의 인텔 준우승자들을 탄생시킨 이 학교의 우수 사례를 미국 내의 많은 학교들이 본보기 삼아 따라 하고 있다.

뛰어난 수학과 과학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학교이지만, 이 학교는 사회적 이슈와 자원 봉사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학교이다. 이 정책 목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학업으로 연결시킨 결과 모의재판(Mock Tria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작년에는 웨체스터 모의재판에서 일등을 하였다.


커뮤니티를 돕는 인턴십 프로젝트는 웨체스터 고등학교에 보편화 되어있지만 바이램 힐즈 고등학교는 더 체계적이다. 인턴십의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져 있고 샘플 이력서와 인터뷰 질문들은 어른들이 취업을 준비할 때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충고와 팁을 주고 있다. 특히, 6주 후 인턴십이 끝난 후, 1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자신의 인턴십과 미래의 일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론하는 시간은 참 귀중하다 생각한다.

또한, 바이램 힐즈의 학교는 선후배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 주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예를 들어, 12학년 학생들은 피어 리더십(Peer Leadership)에 참여 할 수 있는데, 피어 리더들은 반에서 대학의 조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선생님과 함께 수업 준비를 하고 직접 가르치기도 하며, 학생들의 시험을 채점하기도 한다. 피어 리더들은 일 년 동안 알코올과 마약을 자제한다는 선약을 하고 일을 하게 된다.

빅 브라더스/빅 시스터스로 선별된 12학년 학생들도 일주일에 2번씩 선생님을 도와서 후배들을 돕고 자신의 경험을 일지에 기록한다. 여러 스포츠에도 강한 바이럼 힐즈는 유명한 배우들과 가수의 모교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이 고등학교를 나는 한 마디로 “팔방미인”이라고 부른다. 아주 적은 인원의 한인 학생들과 동양 학생들이 학교를 빛내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바이램 힐즈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의 웨체스터의 학교에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램 힐즈 학교가 자신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동안 학생들에게 학교의 미션을 명백하게 전달해 주었기 때문이고, 지속적인 학교의 투자와 지원을 아낌없이 확대하여 온 학부모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연주영 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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