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는 점점 ‘약세’ 허리케인은 계속 ‘강세’
2016-04-28 (목) 01:56:18
지난해 시작된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허리케인 시즌 동안 하와이 부근의 북태평양에서는 14개 폭풍 생성이라는 1971년 이래 최다 열대성 폭풍 기록을 낸 바 있다.
이 중 8개는 허리케인으로 격상됐고 8개의 허리케인 중 5개는 대형 허리케인으로 성장한 바 있다. 북태평양에서는 4개에서 5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 끝날 것으로 보이는 엘니뇨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 시즌의 열대성 폭풍 형성은 여전히 예년보다 많은 전망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어 보인다.
올해의 허리케인 위협이 중대하다고 말한 액슬 티머만 하와이 주립대 해양학과 교수 엘니뇨 때문에 높아진 해수온이 변온층(thermocline: 수온이 차갑게 변하는 지역)을 많이 제거했기 때문에 멕시코 부근에서 발생할 허리케인이 하와이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말했다. 변온층은 대개 폭풍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 변온층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이번 허리케인 시즌에는 나쁜 소식만 있지는 않다.
많은 기상학자들은 올해 엘니뇨의 반대 현상일 '라니냐'가 강하게 발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년에서 7년마다 발생해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온을 높이는 엘니뇨와는 달리 라니냐는 이 부근의 해수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라니냐는 낮은 해수온과 많은 무역풍을 일으키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시원한 여름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 하와이 주립대 대기과학부 교수는 라니냐가 대기 순환 패턴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더 낮은 강우량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올해 라니냐는 최소한 보통 수준의 강우량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하와이가 현재 겪고 있는 가뭄은 건기인 여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하와이 모든 섬들의 리워드(서부) 지역이 가뭄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 아일랜드 서부의 경우 작년 엘니뇨 때문에 건기였어야 할 시점에 엄청난 비가 내려 많은 덤불이 조성되었지만 가뭄이 계속되는 최근에는 이 덤불들이 메말라 산불을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서부지역과는 달리 하와이 섬들의 윈워드(북동쪽) 지역은 이미 많은 무역풍과 습기가 전달되고 있어 쾌적한 여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