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마크 트웨인의 하와이에서 보낸 편지 책자 내용을 낭독한 시디가 주립도서관에서 대출되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하와이 방문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이 하와이 주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150년 전의 하와이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지상낙원이었고 그때의 문학가들도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여행작가를 꿈꾸는 건 매한가지였다. 이 두 조합은 마크 트웨인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이 틀림없다.
1836년 미주리에서 태어나 당시 일던 골드러시(금광개척)의 꿈을 품고 미 서부로 온 마크 트웨인(본명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은 금광개척에 실패하고 일간지인 새크라멘토 유니언(Sacramento Union)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1866년 3월 18일 하와이 땅을 밟은 트웨인은 본토로 돌아간 7월 19일까지 4개월간 25차례에 걸쳐 총 9만여 개의 낱말로 이루어진 하와이 여행기를 새크라멘토 유니언에 보내 크게 성공했다.
이후 책으로 묶여 ‘하와이에서의 편지(Letters from Hawaii)’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글들은 유머감각이 넘치고 깊은 관찰력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트웨인 식이다. 그는 하와이 왕족들과 선교사들, 자유롭게 말을 타고 자신을 지나치는 하와이 원주민 여성들, 아름다운 경치 등 하와이에서 겪은 일들을 자세하게 써 당시로서는 처음으로 하와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본토에 알렸으며 하와이 체류기간 중 특종을 잡기도 했다.
중남미에서 가라앉은 쾌속선 호넷(hornet)호의 생존자 15명이 43일의 표류 끝에 6월 하와이에 도달했다. 당시 빅 아일랜드를 말에 탄 채 여행한 후유증으로 안상(saddle sore)이 생겨 생존자들이 입원해 있던 오아후 선원병원(seaman’s hospital)으로 들것에 실려 들어가 생존자들의 극적인 표류기를 듣고 밤새도록 이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 본토로 가는 배로 보내 크게 성공한 바 있다.
본토로 돌아간 트웨인은 하와이를 잊지 못하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하와이 여행기를 강연했다. 다음은 트웨인이 하와이를 회상하며 쓴 글의 한 구절이다. “일생의 절반을 자고 걸으며 나로 하여금 이처럼 갈망하고 애원하듯 뇌리를 떠나지 않은 땅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른 것들은 날 떠나가지만 그것은 내게 머물러있다. 다른 것은 변하지만 그것은 변함없다.”이러한 트웨인의 하와이 방문 150주년을 맞아 트웨인 가장배우인 맥커보이 레인(McAvoy Layne)과 마우이의 여배우 겸 라디오 아나운서인 캐티 콜린스(Kathy Collins)가 합작해 트웨인을 기리는 기념공연, ‘트웨인, 티타를 만나다’를 펼칠 예정이다. 이 공연에서 레인은 트웨인 역을, 콜린스는 하와이 영어(pidgin)을 구사하는 하와이 원주민 ‘티타’ 역을 맡는다.
캘리포니아의 레이크 타호(Lake Tahoe)에서 첫 공연을 가진 이들은 리허설 없이 그대로 각자의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다음은 ‘트웨인, 티타를 만나다’의 공연일정이다:호놀룰루: 5월 2일 오후 7시. The Arts at Marks Garage. 입장료 15달러리후에: 5월 3일 오후 7시 반. 카우아이 커뮤니티 칼리지. 입장료 20달러 빅 아일랜드: 5월 4일 오후 7시. 킬라우에아 밀리터리 캠프. 입장료 15달러 (예약 982-1344)마우이: 5월 5일 오후 7시 반. Maui Arts & Cultural Center. 입장료 25달러와 35달러 (mauiart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