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연되어 왔던 하와이 주립대 힐로 캠퍼스 약학대학원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가 빠르면 오는 6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주립대 약대는 고유 건물이 없어 트레일러 가건물과 교외 등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013년, ‘다니엘 K. 이노우에 약학대학’으로 명명된 이 약대를 짓기 위한 예산 요청 관련 공청회에서 하와이 주 하원은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는 지금 있는 건물들의 유지보수에 더 신경을 쓰라며 약대 건물 신축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주립대 측은 제대로 된 시설이 없어 약대가 인가(accreditation)를 잃을 수 있다며 경고했지만 주 하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4년, 주 의회는 세입 담보채(revenue bond)를 발행해 약대 건설비용을 조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세입 담보채는 주가 책임지는 국채가 아닌 약대가 거둬들일 등록비로 되갚는 채권이다.
주립대는 올해 초 약대 건물을 짓기 위한 입찰에서 선정된 건설사의 응찰액이 배정된 예산보다 3,000만 달러를 초과해 건설안이 무산될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당시 건설규모를 줄이거나 배정된 예산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주립대 측은 실험실 수를 줄여 건설비를 줄이고 예산을 더 받아내는 등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완수해 재입찰을 진행했다. 주립대는 이번 주에 입찰에 참여한 다섯 업체 중 이세모토 계약사(Isemoto Contracting Co.)와 3,130달러 어치 계약을 맺어 약대 건설이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세모토 계약사의 당초 응찰액은 3,2690만 달러였다.
댄 메이센잘 하와이 주립대 대변인에 따르면 “약대 건설은 6월 시작될 수 있으며 완공까지 2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7년 개교한 하와이 주립대 약학대학원은 2011년 첫 졸업자를 배출했으며 교실, 연구 실험실, 사무실 등이 포함될 새로운 약대 건물은 4만5,000평방피트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