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로원, 교회 방문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생활 조언

<사진설명: 지난 13일 한인양로원을 방문해 공연을 가진 뉴욕권사합창단 양재원(앞줄 앉은이 가운데) 지휘자와 단원들이 윤삼실 원장(푸른 원피스 앉은이) 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5일, 뉴욕의 한인기독교단체 “뉴욕권사선교합창단(단장 이은숙, 지휘자 양재원)”이 하와이를 방문해 교회와 한인양로원 등지에서 공연을 펼쳤다. 50-80대 ‘실버세대’로 구성된 이 특별한 합창단을 본보가 만나봤다.
뉴욕권사선교합창단(이하 권사합창단)은 2001년 9월 11일에 창단, 이웃을 돕고 사랑을 나누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창단 이후 15년간 각종 찬양 공연 외에도 미주 내 노인회관이나 양로원 위문공연을 펼쳤으며 백혈병 환우를 위한 기금모금, 한국 내 불우이웃과 수재민을 위한 기금모금 공연을 다수 개최했다. 미국, 한국, 여타 외국에서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음악공연으로 힘을 보탠다. “이번 하와이 방문길에도 한인 어르신들과 음악을 나누고 싶어 수소문, 그렇게 찾은 곳이 하와이 한인양로원이었다”는 양재원 지휘자의 후일담이다.
한인양로원(원장 윤삼실) 공연소감에 대해 양 지휘자는 “초기이민 때 와서 국어가 서투른 한인노인도 있었다. 그분들과 음악으로 교류한 점이 새로웠고 뭉클했다”고 전했고, 아이에아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김호용) 공연에서는 '우물가의 여인’이라는 칸타타를 무대에 올렸고 하와이 교인들의 큰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내 30여 개 교회의 권사들로 합창단이 구성됐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각자 교회가 다르다 보니 모임이나 연습이 힘겹진 않느냐는 질문에 양 지휘자는 “그런 점은 전혀 없다. 정기 연습을 매주 화요일 교회 한곳(뉴욕 효신장로교회)에서 가진다”면서 “가족, 친구와도 정기적으로 만나기 힘든 법인데, 주 1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마음의 위안”이라고 설명했다.
창단멤버로 참여해 4대 단장 역임, 7대(현재)에도 단장을 맡고 있는 이은숙 권사는 직장에서는 은퇴한 나이다. 이 단장은 은퇴 전부터 합창단 활동을 시작해 은퇴 후에도 지속하는 사례. 실제로 합창단에는 이 단장과 같은 사례도 있고, 은퇴 후 광고를 통해 알고 합창단에 합류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실버 세대에게 합창단 활동이 의미 있는 이유를 묻자 이 단장은 먼저 “흩어져 사는 듯한 이민생활에, 매주 자매를 만나는 느낌, 그 끈끈한 관계가 정신건강에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두 번째로는 “악보를 모두 암기하기 때문에 실버세대의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되는 편”, 세 번째로 “신앙심이 견고해져 심적 안정에도 좋다”고 답변했다.
실버세대의 만족스러운 이민생활에 일조한 권사합창단에 ‘은퇴 후’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양 지휘자는 “먼저 기독교 신앙을 가졌으면 하고, 2차적으로는 육체, 정신, 정서와 연결되는 취미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육체적 취미는 체육, 특히 하와이처럼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취미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정신적 취미는 종교활동이고, 정서적 취미로는 예술을 추천한다. 악기를 취미로 하면 어떨지. 색소폰이나 기타는 많은 이가 취미삼는 악기지만, 거창하게 다가온다면 구하기 쉬운 리코더도 추천한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어진 이 단장의 말로 정리가 되었다. “(권사로서는) 찬양, 선교단체에 참여해 남은 삶을 귀한 시간으로 만들기를 조언한다”면서, 하와이 동포들에게 “은퇴는 또 다른 도전의 시작.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나이에 구애 받지 않길 바란다”고 이 단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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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경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