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머리빌 식당 업주들 감원 대신 7~8% 값 올려
▶ 판매물가상승에 급여 올라도 노동자 생활개선은 미지수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가 잇달아 법정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노동자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상쇄하고자 많은 식당 업주가 음식 가격 등을 올리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일 소개했다.
워싱턴 대학에서 최저임금을 연구하는 제이컵 빅도르는 “많은 사업장이 대량 해고 대신 제품의 비용을 올리는 식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시애틀의 식당들은 최저임금 인상안이 발효된 지난해 4월 이래 음식 가격을 종전보다 7∼8%가량 올렸다. 에머리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크리스 힐여드도 직원들의 최저 시급을 올린 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의 가격을 기존보다 5∼20% 인상했다. 그러나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직원 2명을 정리하고, 판매할 빵도 직접 굽지 않고 바깥에서 사 오는 것으로 바꿨다. 그는 “물가가 비싼 오클랜드나 버클리와 비교하면 아직도 싼 편이기에 손님들이 가격 인상에 불만을 내비치지 않지만, 많은 돈을 내고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겠다는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언제까지 가격만 올릴 순 없다"며 난처함을 토로했다.
같은 지역에서 음식가격을 10% 올린 히스패닉 식당 주인 리토 살다나는“ 물가 비싼 지역에 사는 우리 직원들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큰 도움을 받은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또 많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덩달아 오른 생활비가 월급을 아예 잠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미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꿀 좋은 기회이나 모든 일이 항상 잘 작동되진 않는다는 데 걱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저임금 상승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저임금을 바라보는 시각은 정파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 민주당과 노동조합은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자의 빈부 격차를 줄이고 소득 증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에 반해 공화당은 기업의 고용 축소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