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 가라테 뿌리 주장 말도 안돼”

2016-04-12 (화) 04:09:23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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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는 2,000년 역사의 뿌리 간직한 고유의 무예”‘

▶ 태사지모’ iACT 컨퍼런스 주장 반박, 성명서 발표

“일본 가라테 뿌리 주장 말도 안돼”

11일 헤이워드 한국의 집 식당에서 태권도인들이 모여 iACT 컨퍼런스의 일부 내용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태권도 국제 학술 컨퍼런스’(iACT)가 2일 벌링게임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것과 관련<본보 4월 4일자 보도> 이날 발표한 내용 중 “태권도의 뿌리는 가라테에서 왔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어불성설이라며 이를 규탄하는 모임이 11일 열렸다.

백행기 관장(태권도 블랙밸트 스쿨)이 주선해 박종근, 구평회, 박양규, 알렌 심, 최의정 관장 및 민경호 UC 버클리 종신 명예교수 등 7명의 사범과 관계자들이 헤이워드 한국의 집 식당에서 관련 모임을 가졌다.

백 관장은 “‘태권도 뿌리는 가라테’라는 iACT 컨퍼런스에 참석한 학자의 강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인 ‘태사지모’(가칭 태권도를 사랑하고 지키는 모임)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사지모’는 성명서에서 “자칭 세계적 석학이라 지칭하며 거대한 태권도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 역사의 중심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권도의 역사를 왜곡, 일본 무예의 역사에 편승시켜 태권도를 100년도 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발표한 그들이다”라고 성토했다.


태사지모는 또 “태권도는 효시로 불리는 택견과 수박 등 한국 정통무예에서 태동돼 내려 온 2000년 역사를 가진 무예이며 국기 태권도로 지정된 지도 어언 반세기가 되었다”면서 “이러한 유사한 내용으로 다시금 우리 태권도인들을 우롱하는 어떤 종류의 모임, 세미나, 컨퍼런스는 더 이상 미국 내에서는 개최될 수 없도록 우리 모두는 파수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iACT 컨퍼런스에서 서울여대 스티븐 캐프너(공인 8단) 교수의 발언이 태사지모의 공분을 사게 됐다. 캐프너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0월 4일자 한국경제와의 ‘인사이드 인터뷰’ 기사에서도 그가 한국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지도교수 정응근 전 서울대 교수)에서 태권도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태권도는 사실 한국 고유의 무도가 아니며 원류는 가라테라는 주장을 폈다’고 보도했다. “태권도 원류는 사실 공수도(가라테)이다.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이 인터뷰에 포함돼 있다. 이런 그의 주장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박양규 관장(SF 체육회장)은 “태권도 역사를 무시하는 이런 사람들이 계속 이런 내용의 세미나를 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며 “사실로 굳어지기 전에 이같은 세미나 내용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민경호 교수는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를 지키기 위해선 우리 태권도인들이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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