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놀룰루 시 의원들, ‘텐트도시’ 조성에 관심

2016-04-04 (월) 0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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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마틴 시의장, 조이 매내핸, 트레보 오자와 호놀룰루 시의원들이 오아후 노숙자 문제의 해결책으로 ‘텐트도시’에 강한 관심을 보이며 즉각적 조성을 원하고 있다. 3명의 시의원들은 작년 시애틀을 방문해 그곳의 텐트도시를 목격한 이후 줄곧 텐트도시 조성에 대한 희망을 피력해 왔다. 호놀룰루와 같이 관광객이 많으면서 만성적인 노숙자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시애틀은 공중화장실과 샤워실을 설치해 노숙자들의 위생개선을 꾀하고 있다.

매내핸 시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마푸나푸나나 이빌레이에 자신이 “도심 휴게소(위생센터)”를 설치할 경우 노숙자들의 위생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여러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도심과 가까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내핸 시의원은 호놀룰루가 서민주택을 한시바삐 한 채라도 더 지어야 하지만 그 와중에 “위생센터와 임시 텐트 촌은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틴 시의장은 “도심 빈민촌을 건설하고 싶지 않다”며 도심 임시 텐트촌 조성에 동의하지 않았다.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과 자주 대립하는 마틴 시의장은 텐트도시에 대해서는 칼드웰 시장과 의견 일치를 보이며 와히아와 같은 농촌지역에 텐트도시 조성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주택도시개발부 관계자는 작년 시애틀의 노숙자 인구가 19% 증가했다는 이유를 들며 “임시” 텐트장이 영구 텐트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반대했다. 매튜 도허티 노숙자 관련 미 합동정부부처 기관장은 “텐트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지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값싼 주택공급이라는 진정한 목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시간과 노력, 가용자원을 낭비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애틀의 텐트도시를 운영하는 ‘저임금 주택기관’ 측은 “노숙자 관련 미 합동 정부부처 기관은 변화하는 현실을 알지 못한다”며 “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들의 노력이 작동한다고 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마틴 시의장은 오아후의 아홉 개 호놀룰루 시의회 지역구에서 각각 200만 달러를 출자해 각 지역구 사정에 맞는 텐트도시 조성 혹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시 소유의 부지나 건물 이용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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