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포츠의 생생한 감동 전할래요”

2016-03-28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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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업/ 프랜시스루이스고교 11학년 김주영 양

“스포츠의 생생한 감동 전할래요”
교내 방송반 앵커 발탁, 아나운서 꿈 키워
“카메라 큐 사인 순간의 긴장 오히려 즐겨”
“스포츠 분야도 관심... 한국어 중계 하고싶어”

“스포츠 매니아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전달하는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퀸즈 프랜시스루이스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김주영(16)양의 장래 희망은 한국에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돼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다.

김 양이 아나운서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최근 교내 방송반인 'FLNBC'에 앵커로 발탁되면서 부터다. 한인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방송반 앵커로 활약하며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것.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들어간 방송반에는 김 양을 포함해 20여 명의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 3분여 분량의 방송을 만들고 있다. 주로 교내 주요 소식이나 안내 정보를 방송으로 편집해 학교 웹사이트(www.francislewishs.org) 메인 페이지에 업로드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함이 많고 떨리기도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큐 사인 들어오는 순간의 긴장감을 즐기는 중이라고.

김양은 “TV속 아나운서들을 막연히 부러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방송을 경험하면서 아나운서를 향한 꿈을 키우게 됐다”며 “사람들이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소통하는 방송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은 ‘언론 고시’라 불릴 만큼 통과하기 힘들다는 한국의 방송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올해 여름 방학에는 뉴욕대 신문방송학과가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예행연습을 할 계획이다. 아나운서를 꿈꾸기 전에는 공부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아나운서를 꿈꾼 뒤부터는 성적도 함께 오르고 있다.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점차 외향적으로 변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6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온 김 양은 한국학교 한번 다닌 적 없지만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자유자재로 편하게 구사할 수 있다. 한국어 책을 꾸준히 읽고 한국 방송을 계속해서 반복 시청하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나운서 중에서도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김 양은 “어릴 적부터 스포츠를 보고 응원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면 무엇보다도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태 신앙인 김양은 학교 기독교 모임에서 임원으로도 활동하며 이끌고 있고, 방학 기간에는 맨하탄 첼시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가게 일을 도울 정도로 효녀이기도 하다.훌륭한 아나운서가 돼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수줍게 웃는 김 양은 김인태•신은정 부부의 외동딸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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