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 이어서 잘못 알려진 대학진학 정보들을 바로잡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최근에는 아이비리그 대학 대신에 작고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장을 가지면 좋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앞으로 탄탄대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기초가 될수 있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C+를 받은 학생이 주립대학에서 A를 받은 학생과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가정할 때, 많은 대학원이나 메디컬 프로그램은 주립대학에서 A를 받은 학생을 선택한다
. 단순히 학교의 명성이 곧 개인의 명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 자녀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이 가능하다는 가정을 했을 때, 과연 그 대학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훌륭하게 학업을 마칠 수 있는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필자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 세 자매가 다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다. 세명 다 전액장학금으로 입학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았다. 첫째와 둘째 자매는 하버드에 입학했다. 그리고, 둘 다 메디컬 스쿨을 졸업하여 지금은 레지던트 과정에 있다. 셋째는 하버드 대신에 브루클린 칼리지의 메디칼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작고 명성이 있는 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셋째는 언니들보다 약 2년 6개월 시간을 절약하고 의사(MD)가 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물론 전액장학금으로 입학해서 MD 과정을 밟고 있다.
이 학생처럼 실제로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들중에 많은 학생들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2014년에 컬럼비아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 거의 과반수가 등록하고도 마지막에 다른 학교를 선택했다. 많은 학생들이 브라운, 다트머스, 펜실베니아대학(유펜)에 합격했지만, 등록 자체를 하지 않기도 했다.
또한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한 경쟁이 심하고 학생들간의 문화 및 경제적 격차가 큰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심각한 내적 정신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로 종종 자살하는 학생들이 발생하고 있다.
유명 대학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어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대학의 문제라기 보다는 경쟁에서 밀리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은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개인적인 차원의 이슈가 더 크다고 하겠다.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의 자살률은 미국내 대학생 자살률의 2배가 넘고 있다. 이는 우리 자녀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우리 귀한 자녀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열기위해서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며 명문대학에 진학한다. 하지만, 진학 후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좀더 면밀한 계획과 현명한 결정이 필요하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과 전통은 많은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 또한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학생 개인의 능력과 비전에 걸맞는 대학을 선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대학들을 비교하고 자신의 계획과 매치를 시켜나가면 자신에게 맞는 좋은 대학을 선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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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봉 <하트랜드 교육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