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고의 춤꾼위한 도전의 연속이죠 ”

2016-03-21 (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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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업/ 제리코 고교 12학년 재니스 최 양

“최고의 춤꾼위한  도전의 연속이죠 ”
진도북춤으로 `다민족 전통예술 경연' 최고상
부채춤•바라춤•장구춤 등 다양한 전통춤 섭렵
우표공모전 1위•백상 장학생 등 다방면 재능

17일 퀸즈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한 출판 기념행사. “덩덕쿵 덩기덕 덩덕쿵덕 쿵~~”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북을 맨 채 무대 중앙에 선 한 소녀가 장구의 추임새가 시작되자 화려한 춤사위로 좌중을 사로잡는다.

제리코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재니스 최(한국명 경진)양은 이날 박윤숙 뉴욕한국국악원회장의 추임새에 맞춰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힘차면서도 유연한 진도 북춤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부채춤부터 오북, 장구춤, 바라춤, 화선무, 진도북춤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는 최양은 뉴욕의 대표적인 한국 전통춤꾼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퀸즈 칼리지에서 열린 다민족 전통예술 콘테스트인 ‘제1회 열린 국악제 및 다민족 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진도 북춤으로 그룹 부문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최양이 진도 북춤을 시작한 지는 1년 반 남짓.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를 자유자재로 휘젓는 춤사위의 뒤에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다.

최 양을 가르치는 강유선 원장은 노력과 집중력, 실력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중의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지만 최양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며 겸손을 잃지 않는 고교생이다. 최양은 “발레와 힙합댄스 등 여러 춤을 어릴 때부터 해왔지만 도전할 만한 새로운 것이 필요 했고 마침내 한국 무용을 하게 됐다.

매주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지만 한국 전통춤은 여전히 어렵다”며 “춤을 추며 가장 어려운 것은 호흡을 조절하는 것인데, 무대에서 쉽게 자연스럽게 추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도전하고픈 마음이 더 생기기 때문에 한국 무용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양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 무용가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한국 무용의 대가인 임이조 선생이다.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임이조 선생은 또 다른 최양의 스승이다.

최 양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한국 전통춤 동아리가 있다면 꼭 들어가고 싶다”며 “만일 없다면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서라도 한국 무용을 계속 하고 싶다”며 한국 춤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최양은 이 외에도 뉴욕 로리엇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제1 비올라 주자로 활동하며 시각 장애인 및 노인의 개안 수술비 지원 공연, 양로원 위문 공연, 불우이웃 돕기 공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최양은 자신의 롤 모델로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라고 밝혔다.

최양은 “항상 좋은 말씀을 잊지 않는 주변의 어른들이 나의 멘토이자 롤 모델”이라며 “이들을 통해 성장하고 춤을 연마하며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살고 감사함을 느끼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 양은 호텔 경영, 비즈니스 관련 공부에도 관심이 많고, 미술에도 뛰어난 실력의 팔방미인 우등생이다. 9학년 때는 연방 오리 우표 공모전(Federal Jr. Duck Stamp Contest)에서 1등상을 거머쥐었는가 하면 미장학 예술 문학상(the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 믹스 미디어 부분에서 실버 키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일보가 우수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제30회 백상 장학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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