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원 모닝뉴스 주필 62년 몸담은 언론계 은퇴

지난 2월 말로 언론계에서 은퇴한 주간모닝의 정지원 주필이 62년 동안의 기자생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누가 알아주던 그렇지 않던 ‘무관의 제왕’이라는 긍지를 갖고 62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어요.”
올해로 85세가 된 정지원 주필이 지난 13년 간 몸담았던 주간지 모닝뉴스를 끝으로 언론계를 떠났다. 1954년 합동통신사 수습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대동신문 사회부 기자, 경향신문 기자 등을 거쳐 1977년 이민 오면서 동포언론에 투신했다. 미주동아일보 SF지사, 중앙일보 SF지사 편집국장을 지냈고, 선데이토픽 주필과 모닝뉴스 등을 거쳤다.
한국에서 23년, 북가주에서 39년, 총 62년 동안 기자로서 베이지역을 누볐다. 주간모닝에서 매주 ‘동서남북 세상만사’라는 연재 칼럼을 집필했던 정 주필이 625회를 끝으로 2월 말 은퇴했다. 그에게 있어서 625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6.25 발발 4개월 만인 10월28일 전쟁에 나가게 됐어요. 그러면서 내가 품고 있던 모든 꿈이 이 산산조각이 났죠.” 한도 많고 괴로움도 많았을 6.25의 기억을 정 주필은 그렇게 마지막 연재 625회에 담아 날려 보냈다.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던 정 주필은 ‘북가주 한인사’ ‘샌프란시스코 독립운동사’ ‘인물 이민사’ ‘미주동포 밀물썰물’ 등을 비롯해 가장 최근인 2014년에 ‘코메리칸 춘하추동(북산책)’ 등 총 8권을 펴내면서 식지 않는 노기자의 열정을 보여줬다.
그의 책에는 한인사회 구석구석을 맨발로 뛰어온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 담겨 있고, 기자로서의 지난 세월과 함께, 북가주의 현재와 과거도 간직돼 있다.
62년 동안 기자로서 외길을 걸어온 정 주필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재주가 없는 둔재. 한 길 밖에 모르는 둔재”라고 스스로를 낮췄지만 오랜 세월 기사를 통해 한인사회 발전에 일조한 공로로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 2주전부터 칼럼을 쓰고 있지 않다는 정 주필은 은퇴했다는 것 말고는 이전과 같이 하루가 어김없이 정확하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헬스클럽에서 1시간 10분 동안 운동하고 9시쯤 SF 재팬타운 가판대서 신문을 꺼내 하루뉴스를 들여다보고 또 인터넷으로 뉴스거리를 찾는다.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몇 십년동안 몸에 밴 습관이 고쳐지질 않아요. 매주 이번에는 무슨 주제로 글을 쓰나 고심했는데…. 시원섭섭하네요.”
정 주필은 “손에서 팬은 놨지만 머리에서 가슴에서는 계속 글이, 기사가 쓰여 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기자들에게 “올바른 사고와 정신을 갖고 정의를 위해 취재하고 시시비비를 가려라”라며 “철저한 자기개발과 공부에 정진하라”고 열정어린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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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