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거품은 빼고, 추억은 더하고...
▶ 본보 기자 탑승기
취항한 지 두달. 저가항공의 하와이 취항 소식은 한국에서도 하와이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큰 일이다. 한-하와이 하늘길에 전에없던 발랄함을 더한 진에어(Jin Air). 아직은 덜 알려진, 진에어. 이 탑승기는 진에어의 협찬을 받지 않은 가운데 호놀룰루에서 인천 (10시간 45분), 인천에서 호놀룰루(7시간 40분)까지의 여정을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 위주로 기자의 체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윤다경 리포터>
“진에어는 기존 항공사에 비해 _________하다?”
항공사 선택 전인 당신, 무엇보다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일 것이다. 진에어 취항 전 인천-호놀룰루 직항노선은 대형항공사 3곳이 차지하고 있었다. 새로운 항공사, 그 중에서도 저가항공의 취항은 최초이기에 `기존’의 것과 많은 부분을 비교하게 된다. 위의 질문을 통해 진에어 탑승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진에어는 기존 항공사에 비해 불안하다?
아니다. 장거리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진에어는 대형기종을 도입, 이 기종으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B777-200ER). 기류에 의한 흔들림은 기존 항공사를 이용할 때와 비슷한 정도. 10시간 동안 안정감 있게 앉아갈 수 있었다. 혹시 진에어가 저가 항공이라 안전감, 안정감이 떨어질 것을 염려했다면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진에어는 기존 항공사에 비해 좌석이 불편하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현재 인천-호놀룰루를 잇는 한국 국적기의 경우 일반석 기준 좌석 앞뒤간격이 평균 84~86cm, 직항노선이 있는 타국 항공기와 진에어는 좌석 앞뒤 간격이 78cm이다. 자신이 비교적 단신이라면 체감상 큰 차이가 없지만, 장신이라면 고민되는 부분. 이 경우 추가 운임(홈페이지에서 예약 시 편도100달러)을 지불하고 업그레이드 좌석 ‘지니 플러스(Jini Plus)’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석보다 좌석 앞뒤 간격이 15cm 늘어난 94cm이다. ‘지니 플러스’ 좌석 이용시 넓은 간격 외에 베개와 실내슬리퍼 및 양치도구, 얼굴마스크팩이 제공되고 수하물 우선 하기 서비스가 추가된다. 담요는 전 좌석 미지급이므로 추위를 탄다면 구매한다(15달러).
진에어는 식사도 유료다?
아니다. 진에어에서는 인천행 2회, 호놀룰루행 2회의 식사가 별도 비용없이 제공된다. 식사를 소개하자면, 먼저 인천행 비행기에서는 점심식사로 닭고기덮밥과 과일, 간식 겸 저녁식사로 따뜻하게 데운 스팸무수비가 제공된다. 호놀룰루행 비행기는 저녁식사로 로코모코(햄버거와 달걀을 얹은 덮밥, 하와이 전통음식), 가벼운 아침식사로 바나나와 빵을 제공한다. 음료는 생수를 상시 무료로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이외의 음료나 주류, 군것질거리가 당길 것 같다면 탑승할 때 현금이나 카드를 챙기길 바란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식음료를 구매 가능하다. (컵국밥 5달러, 컵라면 3~4달러, 과자 및 주전부리 1~5달러, 캔음료 2달러, 스택와인180ml 8달러, 드립커피 5달러)진에어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대다수 독자들이 잊고 사는 것은 하와이가 정말 많은 이에게 ‘설레는' 여행지라는 것. 진에어는 하와이 여행길에 오르거나 돌아가는 이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추억을 선물한다. ‘100일 후 엽서’ 이벤트다. 와이키키 해변을 담은 사진 엽서를 승무원에게 요청해 메시지를 쓰면 100일 후 엽서가 배달되고, 한국과 해외 어디로든 가능하다. 무료이벤트이므로 가족이나 친구, 또는 100일 후의 자기자신, 배우자에게 보낸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그리고 승무원과 함께하는 짧은 요가시간을 마련해 비행 중 피로를 풀 수 있다.
Tip!
- 호놀룰루 공항 진에어 탑승수속 창구는 (2월 13일 기준) 6번 로비와 가깝다.
- 무료수하물은 1인당 23kg 이하 2개까지 허용된다.
- 전 좌석은 미리 선택할 수 없다.
- 이어폰과 담요는 전 좌석 제공되지 않는다.
- 전 좌석 엔터테인먼트용 화면이 없다. 대신 태블릿PC를 유료대여할 수 있고(편도14달러, 이어폰 포함) 영상물 및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지니 플레이(Jini Play)’ 서비스(편도 20달러를 이용할 수 있다.
- 개인 전자기기로는 탑승 전 ‘지니 플레이’ 어플을 미리 설치하고, 기내에서 역시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어플 내 게임은 무료다. 이 모든 게 부담스럽다면 개인 노트북에 영상물을 채워가자.
- 좌석 아래에 콘센트 충전이 가능한 항공기종도 있고, 콘센트가 없는 기종도 있다. 이를 대비해 전자기기 소지시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하거나, 휴대용 충전기를 함께 소지하길 추천한다.
- 인천공항에서 탑승할 때 (2월 24일 기준) 탑승창구는 D~E 부근에 위치하며 출국심사 후에는 대다수 경우 공항 내 ‘셔틀 트레인(Shuttle Train)’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한국에서 떠날 때 참고바란다.
가격 거품은 빼고, 추억은 더하고
진에어를 처음 이용하는 승객에게 가장 생소한 점은 간식을 개별로 결제한다는 점. 하지만 사실상 비행중 주류나 당분있는 음료수를 즐기지 않는 승객에겐 거품 뺀 서비스라는 점에서 호응을 사고 있다.
그리고 요즘 승객들은 개인 목베개를 가지고 타기에 기내 베개도 필요조건은 아닌 추세인데, 진에어 내 베개가 없는 것도 이를 반영한 것.
온도에 예민하고, 주류를 포기할 수 없고, 영화보는 맛에 탄다면 대형 항공 이용을 추천하지만, 비행기 탈 때마다 담요와 베개가 자리 차지하는 게 불편했고, 텁텁해서 어차피 물만 마시며, 전자기기에 자신이 감상할 영상이나 전자책을 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에어를 이용해볼 만하다. 특별하게 자신이나 친구, 가족에게 엽서를 보내 보는 것은 어떨지. 여행객은 100일 후 와이키키의 추억을, 거주민은 100일 후 한국에서의 추억이나, 하와이가 설레는 공간이라는 걸 새삼 느껴보는 경험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