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몬다비가 지난 20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세인트 헬레나에서 와인잔을 들고 카바레 셰비뇽 와인을 시음하는 피터 몬다비의 모습.[AP]
나파밸리를 세계적 와인 산지로 키운 '나파 와인 개척자' 피터 몬다비가 만 101세로 세상을 떠났다.
찰스 크러그 와이너리(Charles Krug Winery)는 이 회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피터 몬다비가 20일 캘리포니아 주 세인트헬레나에 있는 와이너리 내 자택에서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피터 몬다비는 스탠퍼드대 학부에서 경제학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각각 전공한 후 와인의 저온발효 기법을 연구해 전세계 와인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또 프랑스 오크통을 이용해 와인을 숙성하고, 기온이 다소 낮은 나파·소노마 남쪽의 로스카르네로스 구역에 피노 누아르와 샤르도네 품종을 심는 등 나파밸리 지역에 새로운 와인 생산 기법을 도입했다.
나파밸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찰스 크러그 와이너리는 1861년 프로이센 출신인 찰스 크러그에 의해 세워졌으며,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였던 체사레·로사 몬다비 부부에게 1943년에 인수됐다.
피터 몬다비는 형 로버트 몬다비(1913-2008)와 함께 부모를 도와 1950-1960년대에 이 와이너리를 나파밸리에서 가장 크고 명성이 높은 와인 생산업체 중 하나로 키웠다. 당시 로버트는 경영을 총괄하고 피터는 와인 생산을 맡았다. 그러나 1959년 아버지 체사레가 세상을 떠난 후 와이너리 경영 방향을 놓고 가족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서 형 로버트가 1965년에 크러그 와이너리를 떠나 이듬해에 오크빌에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차렸다.
피터는 남은 가족과 함께 크러그 와이너리를 계속 운영했으며 1976년 모친 로사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사장 겸 CEO를 맡다가 작년에 마크와 피터 주니어 등 두 아들에게 운영 책임을 넘겼다.
로버트와 피터 형제는 세월이 흐르면서 화해했으며, 로버트가 죽기 3년 전인 2005년에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제작한 와인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