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안에 둔 작은 소지품이 차량 없어지는 도난 사고 부른다

2016-02-18 (목) 03:15:54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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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깨고 난입 시동 장치 뜯어

▶ 수리비용등 피해액 수천불 달해

“집 앞에 주차해 놓은 차가 다른 곳에 옮겨져 있더군요. 귀신의 소행도 아닐테고...”

얼마 전 평상시와 다름없이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선 버클리 거주 허모(28)군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 지난밤 주차해 뒀던 본인의 렉서스 승용차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행여나 내가 착각한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주변을 자세히 살피고 차량 리모컨을 쉴새 없이 눌러도 묵묵부답이더라”고 당시를 회상한 허군은 “경찰에 신고하려던 찰나 한블럭 반 떨어진 공간에 비정상적으로 주차된 차량을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내 차 였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차를 향해 다가간 뒤 허군은 더욱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깨진 창문 조각과 억지로 시동을 걸기 위해 내부를 모두 뜯어낸 흔적으로 내부가 난장판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선글라스등 소지품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것은 경찰에 신고한 뒤 한참이 지난 후였다”며“ 전에도 창문이 깨지고 물건이 없어진 적은 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정비중인 허 군의 차량 수리비는 1,000달러대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도둑의 온상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주 내에서도 베이지역이 가장 많은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당부된다.

차량보험범죄국(NICB)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F, 오클랜드, 헤이워드를 잇는 이 지역은 인구 10만명당 도난차량 대수가 작년 633.27대로 지난 2014년 한 해에만 2만 993대의 차량이 도둑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범죄는 다양한 목적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군의 사례처럼 내부의 물품을 훔치거나 부품을 얻기 위해서 벌어지는 범행의 경우는 운 좋게 차량을 되찾을 수도 있지만 고급차를 대상으로 해외로 빼돌리거나 되팔기 위해 발생하는 범죄의 경우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차도둑을 유인하는 가장 큰 원인은 차량 내부에 남겨진 소지품인 것으로 나타나 세심한 관리가 강조됐다. 한 대형 보험회사의 관계자는 “부피가 큰 차를 설마 훔쳐갈까 하는 방심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주차시 누구에게나 노출돼 있어 소지한 명품보다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나치게 화려한 인테리어나 특수한 액세서리는 내 차에 표적지를 대 주는 꼴”이라며 ▲주차 후 떠나기 전 창문과 도어 잠금 확인을 할 것 ▲핸들을 한쪽으로 깊숙이 꺾어 잠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둘 것 ▲ 가급적 으슥한 장소를 피해 인적이 많은 대로변에 주차할 것 ▲번호판 관리를 잘 하고 내 차임을 확인 할 수 있는 표시를 해 둬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할 것 ▲도난 방지장치를 장착할 것 등을 조언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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