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보건국 설문조사, 10명 중 1명 신체적•감정적 학대 경험
▶ 피해자 44% “파트너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 폭력 행위 당해”
퀸즈 프레시메도우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수일째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중학생 딸과 함께 상담소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딸이 상담사와 상담 도중 얼마 전까지 사귀던 남자 친구로부터 신체적인 폭력과 함께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딸애가 사건이 있은 후 대인기피증은 물론 수치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우울증세까지 보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뉴욕시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데이트 폭력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시보건국이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뉴욕시내 공립고등학교 재학생 가운데 ‘데이트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신체 폭력은 물론 감정적인 학대 등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피해자의 44%가 ‘파트너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 폭력 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우울증, 자살충동을 쉽게 느끼는 등 그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고 응답한 청소년 가운데 ‘2주내 극심한 우울증 증세를 겪은바 있다’고 답한 학생이 응답자의 절반에 달했다. 또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31%가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36%는 ‘자해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실토했다. 32%는‘정신적 고통으로 상담치료사나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청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일반 학생에 비해 흡연이나 알콜, 약물중독에 빠져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60%가 ‘상습적인 음주를’ 고백했으며, 33%는 ‘한 달 이내 과음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40%는 ‘한 달 내 마리화나를 흡연’한 적이 있으며 28%는 상습 흡연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35%는 마약성 진통제에, 32%는 코카인,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등의 마약에 중독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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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