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주, 고2 대상 의무적 ACT 시험 SAT로 전환…ACT사 반발
미국의 양대 대학수학능력시험 SAT와 ACT를 주관하는 두 업체가 본격적인 '밥그릇 싸움'에 나섰다.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ACT 시험을 주관하는 ACT사가 일리노이 주를 상대로 조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 주가 고등학교 2학년(1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의무적 ACT 시험을 폐지하고 앞으로 SAT 시험을 치르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지난 15년간 매년 4월 한 차례, 11학년생들에게 무료 ACT 응시 기회를 제공해 온 일리노이주는 최근 SAT주관업체인 칼리지보드사와 3년간 1,43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ACT사는 일리노이주가 재정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이같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일리노이주 당국은 SAT 주관사가 제안한 3년 기준 비용이 ACT 주관사와의 계약보다 137만 달러나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트리뷴은 "일리노이 주는 ACT사의 진정 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SAT로의 전환을 확정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각 교육청이 내년 봄 시험 일정을 잡는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는 재정 위기 등을 이유로 의무적 ACT 시험을 폐지한다는 방침이었고, 이로 인해 약 90개 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ACT 시험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SAT 주관사가 각 교육청을 상대로 무료 시험 준비 과정 등 혜택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원래 SAT는 미 동부에서 인기를 모았으나, 칼리지보드사는 올 초 미시간 주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 중서부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트리뷴은 칼리지보드사가 대학 학점 선이수제 AP 시험과 장학금 혜택이 많은 PSAT 시험을 함께 주관하기 때문에 중서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인지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SAT 점수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던 일부 대학들이 ACT 점수를 인정하기 시작하고, "ACT가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들을 더 잘 분별해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동부지역에서도 ACT 응시생이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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