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보조교사 봉사활동
한일 독도 분쟁 청소년 포럼‘대상’
전미 한국학교 백범일지 독서 감상문‘최우수상’수상
"한국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죠."
뉴저지 노던벨리 리저널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윤도일(사진) 군은 한국에 있는 또래 친구들보다도 오히려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7년전 미국으로 가족 이민을 오게 된 윤군은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언어, 문화 때문에 향수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윤군은 "나고 자란 곳이 한국이다 보니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어린 나이에 혼란스러웠다"며 "처음 부모님의 권유로 참여하기 시작한 사물놀이와 역사캠프, 모국 연수 등을 통해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잊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3년전부터는 한인 교회에서 가르치는 사물놀이반에도 들어가 장구와 북을 배우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전통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다른 학생들이 하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특기가 생긴다는 기대에 매주 하루씩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사물놀이를 시작한 후로는 10여차례 넘게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윤군은 해스브룩하이츠 도서관에서 개최한 한국문화 공연행사, 아태문화유산의 달 기념 페스티발, 퀸즈 도서관 광복절 기념 행사, 체리힐 한국문화축제, 몬테벨로 초등학교 인터내셔널 데이 행사 등 타민족들을 대상으로 국악을 소개하는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윤군은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일에도 열심이다. 이 중에서도 올해 1월부터 5개월 동안 남부뉴저지한국학교 입양아 한국어반에서 보조 교사로 일하며 많은 한인 입양아들에게 한국문화와 놀이를 가르친 경험은 윤군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됐다.
윤군은 "한인 입양아들은 생김새는 우리와 같지만 한국인 가족들과 자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전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한국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내가 오빠, 형처럼 한국 음식도 만들어주고 어릴 때 즐겨했던 놀이도 함께 하면서 한국이 어떤 나라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준 고추장 삼겹살과 카레는 모든 입양아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고.
이밖에 2013년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에서 개최한 한일 독도 분쟁 관련 청소년 포럼에서 대상을 차지하는가 2012년 전미 한국학교 백범일지 독서 감상문 쓰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에 뽑히는 등 한국의 역사와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처음 부모님이 한국문화 교실이나 관련 행사에 보낼 때는 사실 내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으로서 나의 문화를 배우고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서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고 의젓하게 말하는 윤군은 "지금은 대입 준비로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 여유가 생기는대로 한인 입양아 교실이나 사물놀이 공연 등을 계속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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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