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회, 추경예산 등 60일 회기에 다룰 긴급현안 산적
탈세와 돈세탁 혐의로 수사 받으면서도 사임하지 않는 트로이 켈리 워싱턴주 감사원장을 탄핵하려는 주의회의 기도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켈리 감사원장의 탄핵 결의안은 지난 7일 주하원의 샘 헌트(올림피아), 크리스 레익달(텀워터) 등 민주당 의원과 드류 맥이완(유니언), 드류 스톡스베리(어번) 등 공화당 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했다.
켈리의 각종 비리 혐의가 연방검찰에 의해 속속 드러나자 주의회는 그가 감사원장의 책무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주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그의 탄핵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주의회 회기에 켈리 감사원장의 탄핵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켈리의 탄핵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주 상원은 그의 탄핵 여부 청문회를 별도로 열어야 한다. 하지만 내년 정기 회기가 고작 60일인 데다가 K~12 공교육 예산 지원, 차터 스쿨 위헌 판결 등 교육 관련 현안과 지난 여름 발생한 산불 피해로 인한 추경 예산 편성 등 긴급하게 다뤄야 할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 탄핵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청문회도 일반 재판과 마찬가지로 배심원 선정, 사전 재판 서류 제출, 증인채택 등 복잡한 과정을 오랜 시간에 걸려 밟아야 하기 때문에 60일 회기 일정에서 소화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주상원의 제이미 페더슨 법사위원장은 “모든 의원이 켈리 감사원장의 탄핵에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주의회가 그보다 더 시급한 현안들을 처리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프랭크 찹 하원의장도 켈리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