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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나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 선정하기 (2)

2015-11-30 (월) 최희봉(하트랜드 교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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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적합한 대학은 어떻게 선택할까? 대학을 선정할 때 여러가지 기준들이 있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학생의 가치를 높여주는 교육프로그램 및 캠퍼스 생활을 제공해줄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한번의 선택이 학생의 전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달 보스턴에서 후배를 만난 적이 있다. 공학박사 학위를 소유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이가 40이 넘어서 그런 질문을 던질 때,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

우리 학생들은 대학입학 전에 장래목표 및 장래진로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줄 대학을 찾아야 한다. 칼리지 선택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하면 선택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첫째는 지리적인 조건과 기후이다. 추위와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학생은 아주 춥거나 더운 곳에 위치한 캠퍼스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적응과 학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필자의 제자는 관절에 문제가 있어서 겨울만 되면 항상 힘들어 했던 학생이다. 겨울철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로체스터 대학에 진학했다. 결국 추위로 인한 문제로 학교를 따뜻한 지방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캠퍼스 생활에 잘 적응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둘째는 입학조건과 경쟁률이다. 학생 자신의 현재 조건과 대학에서 요구하는 조건 및 경쟁률을 고려해서 지원해야 한다. 최근 3년 동안 지원자의 숫자와 실제로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해준 학생의 수를 파악하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대학을 지원해야 할지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셋째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공과 학위이다.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학위를 제공하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많은 학교들이 5년에 석사학위를 마칠 수 있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며, 의과대학인 경우 신입생부터 의과대학 프로그램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루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넷째는 학생과 교수의 비율, 그리고 장학금과 학자금 융자의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 수에 비해서 교수의 숫자가 적으면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많아서 본인이 기대하는 학문적인 질을 경험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박사과정이나 추후에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을 원하는 학생들은 이 부분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자신을 잘 아는 교수로 부터 추천서 및 장래방향에 대한 안내와 멘토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전체 학생 수, 인종구성 및 캠퍼스 문화를 한번 쯤 짚어봐야 한다. 여섯째는 캠퍼스 하우징과 캠퍼스 위치 및 배치(Layout)를 살펴봐야 한다. 학생들의 기숙사의 위치 및 안전성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캠퍼스 인근에서 인명피해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캠퍼스내 외의 의료시설도 확인해야 한다.

일곱째는 칼리지 인지도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장래진로에 있어서 인지도가 있는 대학을 졸업했을 때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유리한 점들이 있다.


여덟째는 스포츠에 특기가 있는 학생들은 운동선수들에 대한 대우와 장학금, 그리고 운동과 학업을 병행함에 있어서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아홉째는 지원하는 대학을 졸업했을 때 몇 퍼센트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대로 사회에 진출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받는 교육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 어떤 대학의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용이 연 7만달러에 육박한다. 4년이면 약 28만달러에 해당한다. 이런 막대한 교육비용을 지불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 취업 및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계속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열번째는 대학동문들의 참여도 및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 주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흔히 21세기 리더십은 네트워킹이라고 한다. 유능한 지도자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화 한통화로 해결한다고 한다. 이것이 네트워크의 힘이다. 미국은 학연을 비롯한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회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기를 원한다.

대학동문들이 졸업후에도 학교와 연관을 많이 맺고 있다면 그 대학의 재학생들에게는 좋은 리더십 네트워크 및 장래진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 테크노로지 회사의 사장은 자신이 졸업한 대학과 대학원의 후배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한다. 그리고 인턴십 및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하기도 한다. 또한 웍샵을 통해서 장래 진로에 대한 멘토링과 현실적인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기 바란다.

<최희봉(하트랜드 교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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