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입 가이드 - 대학원 진학 목표땐 거주지 주립대 바람직
▶ 아이비리그 등 성적장학생은 기대 말아야
만약에 학부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원에 입학할 계획이 있을 경우 하향지원한 대학에서 4년 장학금 오퍼가 온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UCLA 대학 졸업식.
미국에 사는 학생들에게 가고 싶은 대학교를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집에서 가장 먼 지역의 대학을 고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상담을 해보면 많은 학생들이 동부로 가고 싶어 하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텍사스에서 상담을 해보니 이곳 학생들은 텍사스를 제외한 미 전 지역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원을 꼭 가야 하는 전공(의대, 약대, 법대 등)이나 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일 경우에는 학부에 진학할 때 꼭 자신이 살고 있는 주의 주립대학을 우선순위에 두기 바란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텍사스 플레이노 학원 근처로 호텔을 잡고 두달 동안 막내아들을 학원에 보낸 어머님이 계셨는데 현직 의사이고 큰 딸도 현재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 중인 의사 가족이었다.
또한 이번에 대학을 가는 아들도 의사가 꿈인데, SAT 점수도 거의 만점을 받았고 학교 공부와 과외활동 모두 뛰어나서 프린스턴 대학을 비롯한 지원했던 거의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고, 라이스 대학에서 베일러 의대로 직행하는 Rice/Baylor Medical Scholars Program에도 당당히 합격을 했다.
과연 이 학생은 어느 대학으로 학교를 정해서 갔을까? 필자도 궁금한 마음에 물어 봤더니, 생각지 못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Texas A&M아너스 프로그램에 갔다는 것이다. 4년 전액 장학금과 용돈까지 받고. 이유는 간단했다. 메디칼 스쿨이 목표이고 거기서는 돈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학부에서는 최대한 돈을 아끼겠다는 것이다.
어머님이 의사이고 아버님이 엔지니어라서 가족 인컴 수준이 높아 어차피 재정보조는 받을 상황이 안 되고, 그러므로 이럴 경우 프린스턴과 같은 사립대학에 가게 되면 1년에 6만달러씩 4년이면 최소 24만달러를 고스란히 써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항상 일등을 다투던 두 학생이 있었는데, 한 명은 스탠포드로 진학을 했고, 다른 한 명은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보다 낮은 대학으로 진학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운명의 장난처럼 둘은 같은 메디칼 스쿨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한 명은 4년동안 24만달러 이상을 쓰고 왔고, 다른 한 명은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빚도 하나도 안 진채 메디칼 스쿨에 와서 스탠포드를 졸업한 친구와 그의 부모로부터 큰 부러움을 샀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아무리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어도 대학을 지원할 때는 주립대학이나 자기 수준보다 낮은 안전한 사립대학에 꼭 지원을 하기 바란다. 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다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도 있지만, 자기 수준보다 낮은 대학에 지원했을 때는 4년 전액과 같은 거액의 장학금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top tier school이라고 하면 합격률 15% 이내의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상위 25위권 이내의 대학을 말하고, 2nd tier school이라고 하면 보스턴 칼리지, NYU를 포함한 상위 50위권 대학까지를 말한다. 2nd tier school들은 학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top tier school에 합격한 학생들을 데려오고 싶어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4년 전액 장학금과 같은 것이다.
우리 학생 중에도 컬럼비아 대학에 합격하고, 보스턴 칼리지에도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합격해서 두 학교를 놓고 고민했던 학생이 있었다(이 학생은 컬럼비아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렇다면 top tier school에는 4년 전액 장학금 같은 것은 없는 것일까? 공부를 잘해서 주는 4년 전액 장학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끔씩 어느 집 아이가 공부를 너무 잘해서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것은 물론 4년 전액 장학금까지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는 사실 장학금이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인컴과 자산을 기준으로 해서 받는 재정보조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다.
Top tier school 중에는 자기네 학교 지원생들의 상당수가 national merit scholarship finalist라는 이유로 이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SAT 점수가 높다고 또 학교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4년 전액 장학금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브랜드 대학의 이름도 굉장히 중요할 수 있고, 20만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실속 있는 결정도 답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런 것을 고민하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은 전략적으로 3~4개 학교에 대해서 하향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격증과 함께 오는 장학금과 재정보조 패키지를 보고 그 때 현명하게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 외양보다 내실 기하는 방법
■ 학벌보다는 실속을 택한다
사실 대학 입학 합격통지서가 발송되는 시즌에는 ‘누구 집 아이는 아이비 대학을 들어갔고 누구 집 자녀는 스탠포드 대학을 들어갔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 집 자녀들이 부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요는 대학졸업 후를 보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대학을 졸업했는데 막상 취업도 시원찮고 진로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보아라.
인생을 거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약간 급이 떨어지는 학교라도 그 대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경쟁이 치열한 유명 사립대에서 고전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비리그 학교와 그 아래 수준의 학교에 걸쳐 있을 때 무조건 안전하게 하향 지원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학생 자신과 학부모가 여러 가지 상황을 잘 고려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선택은 일생에 딱 한 번 하는 것이고 평생을 따라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양으로 승부를 거는 것도 고려한다
여기저기 지원을 많이 해놓으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욕심 많은 12학년생들은 10개 이상의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한다. 거의 모든 사립대들이 채택하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로 인해 동시에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경쟁과 맞물려 수험생들의 평균 지원 대학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요 대학들은 한해 전보다 더 많은 입학원서를 접수하므로 자연스럽게 입학 경쟁률이 상승한다. 결국 원서를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합격할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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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김 원장/엘리트학원 텍사스 리저널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