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외활동·시험성적·수상 등 미리 계획 세워 추진
대입원서를 쓰면서 대입의 목적과 학업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 입학지원서 이해
지금 시니어(12학년)들에게는 원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학교 성적관리 하느라 원서를 준비하느라 바쁘고 많이 힘든 기간일 것이다. 시니어 학생들 원서 리뷰를 하면서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이 있어, 오늘은 미래에 원서를 작성할 학생들을 위해, 대학 공통지원서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원서 준비를 하면서 부모들이 갖는 오해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기로 하겠다. 미국에는 거의 2만 7천개 이상의 공립 고등학교가 있다. 사립 고등학교도 거의 1만개가 넘든다. 그리고 매년 거의 3백만명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졸업을 한다. 각 고등학교마다 수석, 그리고 차석을 더한 숫자만도 거의 7만 명이 넘고, 또 각 학교마다 학교 회장만도 3만명이 넘는다.
미국 전역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최고의 학생들이 있다.
이렇게 많은 최고의 학생들 중에 미국 명문대학교, 아이비리그에서 매년 뽑는 학생의 수는 2만명 정도가 된다. 각 학교에서 수석한 학생들만 아이비리그에 합격을 시키고도 남는 숫자이다.
그렇다면 한번쯤은 왜 명문대학에서 우리 아이를 뽑아 주어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을 부모 스스로 해봐야 한다. 이 질문에 확실히 답을 얻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원서내용을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을 카운슬링하면서 처음 미팅에서 학생과 꼭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학년과는 상관없이 대학 공통 지원서(Common Application) 를 프린트해 주고, 지원서를 미리 작성해 보게 한다. (공통 지원서는 구글에서 common application PDF라고 치면 누구나 프린트할 수 있다.)9학년을 예로 든다면, 지원서 2부를 프린트해서 한 부는, 현재 학생이 하고 있는 모든 활동들을 적어 보게 한다. 지원서를 시험삼아 써보는 학생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을 알게되고, 쓸 내용이 너무 없어서 반성하기도 하고, 하고 있는 과외활동은 많지만 중요하게 기록할 만한 내용들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원서를 미리 써 보는 장점은 원서에 써야 할 중요한 항목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이다. 몰랐던 항목을 알고 그 부분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카데믹 수상 경력, 8학년 이후부터 들은 대학 수업 등을 적어야 하는 항목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더욱더 효과적으로 미리 원서를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쇄한 또 한 부의 지원서에는, 학생이 지금부터 노력해서 12학년까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기록하게 한다. 몇년 후 꿈의 대학에 가기 위해 어디까지 성취하고 싶은지 어디까지를 목표로 할지를 직접 기록하게 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계획도 세울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학교 Junior Varsity팀에 있지만, 내년에는 Varsity팀에서 캡틴을 할 목표를 적는다든지, 11학년 때 PSAT시험을 잘봐서 Semi-Finalist가 되어 수상경력을 기록하고 싶다든지 등 기록과 함께 미래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그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각 학년별, 학기별 세부 계획도 세워보게 한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 먼저 적을 알고 게임의 룰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학년이 어릴수록 미리 지원서를 읽어보고 지원서에 들어갈 항목들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활동 중에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 몇 가지의 과외활동들을 기록해야 하는지, 아카데믹 상장은 몇개나 필요한지, 표준 시험은 몇 번을 봐야 하는지 등 등을 알아야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준비한 학생은 12학년이 되어서 원서 쓸 때도 부족한 부분을 알고 난감해 하지 않는다.
훌륭한 원서를 쓰고 준비하기 위해서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다.
■ 대입 지원 과정 부모들의 오해
다음은 대학입학 지원 과정에서 부모들이 자주 하는 오해가 있어 몇가지 얘기 하고자 한다.
첫째는 명문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은 모두 독립적이고 스스로 다 알아서 하는 학생이다. 주변에 명문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나,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낸 부모들을 만나서 어떻게 명문대학에 합격했는지 물어보면 거의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열심히 했다. 목표가 있었다.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라고 말한다.
부모의 답은 ‘저는 해준게 하나도 없는데, 아이가 혼자 다 알아서 했어요’라고 말한다. 단언컨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명문대학에 입학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혼자 힘으로 했을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부모의 도움 없이는 명문대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부모가 자녀 일을 도와주고 관심을 가질수록 자녀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 (언제까지 부모가 하나하나 도와주며 잔소리를 해야 하는 거냐고 반문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춰 본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의 자녀는 명문대에 입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둘째는 자녀가 운동이나 음악에 소질이 없는 경우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자녀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데다, 운동이나 음악에 까지 흥미가 없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자녀가 잘하지 못하더라도, 좋아하지 않더라도, 운동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에 재능이 없어도 자녀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습하고 열정만 있다면 고등학교때 충분히 Varsity(학교팀)까지 갈 수 있고, 음악에 천재성이 없더라도 어릴 때부터 일주일에 한번 정도 레슨을 받고 매일 30분에서 한시간씩 꾸준히 연습한다면, 충분히 State(주 레벨)까지 갈 수 있다. 대학은 과외활동을 통해서 지원자의 관심, 열정, 끈기, 집념, 지도력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 뛰어난 운동선수, 예술가를 뽑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자녀의 성적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은 성적을 관리하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모르고 때로는 귀찮게 느끼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왜 이 성적을 받았는지, 그리고 성적이 제대로 온라인상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 학교 선생님이 주는 성적에 종종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선생님들은 학생이 성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막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는 자녀가 피해를 볼까 두려워하지 말고 부모가 자녀 대신 정정 이메일을 보내거나 대화를 통해 성적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필요하다.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성공은 아니며, 명문대 입학이 자녀의 최종 꿈이 되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만일 자녀가 명문대 진학을 하고자 원한다면, 부모로서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자녀는 부모 그리고 선생님이나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순간 순간 작은 선택과 결정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고, 그 결과들이 모여 결국 자녀의 인생이 된다.
대학 입학 원서는 이런 것이다.
자녀 인생을 아름답게 써 내기 위한 작은 선택과 결정들의 집합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