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고난 재능.능력 이웃에 봉사하며 나눔의 기쁨 만끽”
골프팀 주장에 태권도.비올라 등 다재다능
연주 봉사.수영강습 등 나누는 삶 실천
“내 작은 헌신으로 밝은 세상 만들고 싶어”
이처럼 다재다능한 학생이 또 있을까. 학교 골프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태권도 4단과 선수 수준의 수영실력을 갖췄고, 수준급 비올라 연주 능력은 물론 노래실력도 뛰어나 카운티를 대표하는 합창단 오디션에도 합격했다. 뉴저지 크레스킬 고등학교 12학년인 이준수(17•영어명 브렌든•사진)군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다재다능한 학생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바로 ‘봉사’다. 이군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재능기부’에 능한 인물로도 동네에서 유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한이웃선교회 오케스트라에 소속된 이군은 지난 3년간 한 달에 2~3번씩 양로원 연주 봉사를 다니고 있다.
노인들을 만나는 시간은 다소 적을지 모르지만, 그 작은 무대에 오르기까지 투자하는 연습 시간은 결코 적지 않다.또 그는 11학년 때부터 뉴저지 스위밍 그룹(NJSG)에서 10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느라 매주 8시간씩 자신의 시간을 쪼개고 있다.
여기에다 태권도장에서도 아이들을 직접 단련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이군은 자신의 능력을 남과 나누는데 꽤 많은 시간을 쏟아 붇고 있는 셈이다. 또한 9학년 때 뿌리교육재단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던 이군은 이후 뿌리교육재단이 진행하는 각종 포럼이나 오리엔테이션 등 행사에 안전요원 등의 자원 봉사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학 준비로 한창 바쁠 졸업반 학생에게 다소 무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이군은 “다른 이들과 나누는 삶을 통해 내가 얻는 게 더 많다”며 웃어보였다. 이군의 부모 역시 이런 아들의 모습이 우려스럽기보다는 자랑스러운 듯 했다.
이군이 봉사를 통해 얻는 것은 크게 세 가지.
하나는 누군가를 도왔다는 데에서 오는 넉넉한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일찍부터 얻는 ‘사회경험’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의 작은 헌신으로 이 사회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군은 “자신이 가진 것을 서로 나누다 보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고, 이는 우리 사회를 더 밝게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더욱 더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행히 성적도 나쁘지 않다.
아직 합격여부를 따지기엔 이르지만, 최근 아이비리그에 조기 입학 지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좋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이군이 희망하는 전공은 비즈니스. 아무래도 많은 사람과의 관계 및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분야이다 보니, 현재의 다양한 봉사활동이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군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이후 사회에 진출을 하면 할 수 있는 일, 다시 말해서 다른 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면서 “그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함지하 기자>